[중도초대석]최원준 의료원장 "지역에 뿌리 둔 첨단 의료기관 실천"(영상포함)

[중도초대석]최원준 의료원장 "지역에 뿌리 둔 첨단 의료기관 실천"(영상포함)

21년만에 새병원 문 연 건양대병원
중환자실 1인실·일반병실 4인실화
다빈치Xi, 열기서열분석 등 첨단의료
인체유래물은행·임상중계센터 가동
"지역민 사랑하는 상급종합병원 지향"

  • 승인 2021-06-14 15:31
  • 수정 2021-08-31 17:30
  • 신문게재 2021-06-15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10614-최원준 원장1
최원준 건양대의료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지역에 뿌리를 둔 첨단병원 발전을 다짐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건양대병원이 대전에 병원을 세운 지 21년 만에 발전된 의료기술을 반영한 새 병원에 문을 열었다. 2000년 5월 개원한 병원(지상 10층·4만3000㎡)에 새 병원(지상 9층·9만2000㎡)을 더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잘 낫는' 대학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1년 전 건양대병원 교수이자 전문의에서 시작해 대학병원을 함께 일군 최원준 건양대의료원장을 만나 앞으로 발전상을 그려봤다. <편집자 주>

 

-새 병원에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마련해 전국 의료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새 병원에 대해 소개해달라.
▲기본병실을 4인실로 마련하고 병실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춰 환자들 만족도가 높다. 병실 안에서 입원환자들이 쾌적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마련했는데, 그렇다고 병원비가 종전과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오로지 환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 병원을 확장했어도 병원 전체 침상 규모는 큰 변화가 없고 새 병원 개원을 계기로 의료분야 질적 성장을 추구했다는 부분을 설명드린다. 또 뇌신경센터 한 곳에서 재활치료까지 받을 수 있고, 소아청소년과에도 소아정형외과를 배치하는 것처럼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가 병원 내 이곳저곳을 헤매지 않도록 했다. 그러함에도 아직 새 병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사용한 기존 병원까지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암센터를 확충하고 골수이식센터 신설 및 호스피스센터 개소 등을 계획해 설계까지 마쳤으며, 앞으로 2년 더 도약을 향한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병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
▲2000년 5월 3일 건양대학교병원을 개원한 지 꼭 21년 만에 새 병원 개원했다. 2000년 개원 때 의과대 교수로서 건양 가족이 되었는데 당시부터 건양대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건양대병원은 환자를 고객으로 여기고 환자중심에서 판단하는 문화가 있었다. 환자를 고객이라고 말하는 것은 당시 의료계에서는 쓰지 않던 표현이었다. 그런 면에서 건양대병원은 처음으로 환자중심 곧 고객중심으로 나아간 병원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시스템을 고객을 모시듯 환자 중심에 맞춰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했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아 지금의 성장이 있었다. 또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분야를 찾아 서비스로 구현하고자 하는 병원에 노력이 쌓여 새 병원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20210614-최원준 원장
최원준 건양대 의료원장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첨단의료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건양대병원하면 첨단의료가 먼저 연상되는데, 어떠한 철학이 있나.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첨단의료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7년 4월 중부권 소재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지역민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했다. 지금은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 중이고,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진료를 제공 중이고, 암 환자에 항암제를 선택할 때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로봇수술 다빈치Xi는 도입 3년 됐는데 사고 없이 1000회에 근접할 정도로 한강 이남에서 로봇수술 제일 많은 병원이 됐다. 지금은 외과 모든 수술을 로봇 수술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진들의 기술이 향상됐다. 로봇 수술은 부위를 입체영상으로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어 4~5시간 이상의 장시간 수술도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고, 의사들이 정밀한 수술을 시행해 미세신경을 살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기준이 되었고,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안 되는 경우라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첨단 의료장비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도입 전에는 의사들이 학습모임을 만들어 임상을 거듭하는 철저한 준비가 있어 가능했다.

-대전 규제자유특구 일환으로 바이오메디컬에서 활약 중인데 설명 부탁드린다.
▲이번에 대전시가 추진 중인 K-바이오 랩허브에 참여하고 있다. 또 인체유래물은행과 임상중계센터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병원에서 이미 확보한 인체조직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하고 의료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바이오와 빅데이터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임상중계센터는 전국에 의료기관 6곳에서만 승인됐는데 건양대병원은 첨단 의료기기를 만들 때 의료진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최적의 장비를 생산하는 데 목표가 있다. 의료 빅데이터 분야는 건양대병원이 크게 앞서가 수도권 빅5 병원이 저희와 연계해 연구 중이고 최근에는 카이스트와 함께 의료기기에 대한 빅데이터 연구팀 구성돼 곧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대학병원 인근에 의과대학과 의료공과대, 의과학대가 함께 운영돼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건양대병원은 굉장히 독특하고 일반 병원과 다른 환경에 있다. 병원과 함께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있으며, 의료공과대 및 의과학대학이 같은 공간에서 연구활동을 한다. 병원과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이곳을 메디바이오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의료인공지능학과가 신설됐다. 병원과 대학의 관련 학과가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첨단 의료과학을 메디바이오콤플렉스에서 이뤄낼 것이다. 정부의 4차산업혁명 및 뉴딜정책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에 기반을 둔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기존 의학의 틀을 넘어 공학 등 다양한 전공들이 새롭게 융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디바이오콤플렉스가 거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20년 건양대병원의 발전상을 예상해본다면?
▲건양대병원은 중증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기관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최근 새 병원 개원식 때도 의료자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드린 적 있다. 지역민들이 중증에서든 분초를 다투는 응급에서든 지역 안에 병원을 믿고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건양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되고 중증질환 치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 대학병원은 연구 인프라를 함께 갖춰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의료보험에만 매달리면 성장에 한계가 있어 연구중심 병원에 기반을 꾸준히 다져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지역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병원이 되어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중증치료와 연구에 전문한 대학병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병원을 함께 만들어가는 직원과 환자, 보호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병원에 큰 자산임을 재단과 이사회에 줄곧 설득해왔다. 다행히 재단과 이사회도 이 같은 부분에 공감해 병원에서 수익과 자산을 그대로 병원 발전에 재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심각한 노사분규 없이 병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또 최첨단 의료 받아들이고 안정적 의료를 위해 JCI라는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결국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한 것이다. 지역민이 굳이 서울·경인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여기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자랑스러워하는 지역에서 자랑스러워하는 병원이 되고자 쉼 없이 전진하겠다.


대담=오희룡 디지털룸 1팀장·정리=임병안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최원준 건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고려대 대학원 의학과(석·박사) ▲고려대 구로병원 전임의 ▲건양대병원 일반외과 교수 ▲QI실장, 교육연구부장, 진료부원장 ▲건양대 의과대학장 ▲건양대병원장(2016년 3월~) ▲건양대의료원장 겸 건양대병원장(2018년 3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3.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4.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1. [2026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함께 만드는 ‘미디어 교육’ 으로 미래 역량을 키우다
  2.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3.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4. 세종교육청 "글로벌진로탐험대 보완 통해 차질 없이 추진"
  5.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