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6일 친정팀 대전하나시티즌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금상진 기자 |
황인범이 퍼플아레나(대전월드컵구장의 애칭)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진출을 위해 대전을 떠난 후 2년 5개월 만이다.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2020/21시즌을 마치고 종아리 부상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기장 방문 소감을 묻자 그는 "서포터와 대전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안양전이 매우 중요한 일전이라 들었는데 꼭 승리해서 친정에 온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범이 대전을 떠날 당시 대전은 시민구단이었다. 이듬해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그가 떠날 당시 함께 뛰던 동료들도 대부분 대전을 떠났다. 황인범은 "예전에 알고 지내던 대전 출신 이웅희 선수를 비롯해 같이 뛰었던 주원이형(박주원)도 있어 크게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며 "저보다 어린 후배 선수들도 많이 들어와 어색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러시아리그 데뷔 첫 해 18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후반기 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회복이 길어지면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행히 소속팀 루빈 카잔은 리그 4위를 기록했고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전반기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며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아쉬움도 큰 시즌이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다. 기성용-구자철의 대를 잇는 중원 사령관으로 기대를 모은바 있다. 대표팀 합류 이후 주세종, 김문환, 정우영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평가전을 앞두고 터진 코로나 확진 사태와 부상으로 대표팀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소집된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명단에도 황인범의 이름은 없었다. 황인범은 "코로나 확진 사태 이후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것이 수개월째를 넘어가고 있다"며 "아쉬움이 크지만 돌아오는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향 팬들에게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랜만에 홈구장을 방문하고 팬들에게도 인사할 기회가 생겨 너무 좋았다. 이번 시즌 대전하나시티즌이 분명히 승격을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며 "멀리서나마 대전의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황인범은 당분간 국내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이달 15일 소집되는 루빈 카잔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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