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삶의 질 향상 위한 디자인 사업 추진할 것"

[중도초대석]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삶의 질 향상 위한 디자인 사업 추진할 것"

혁신기반 구축, 역량강화, 인재양성, 가치실현 등 진흥원의 역할 강조
충청권 미래 '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 제도적 지원 장치 마련도 제기
윤 원장 "기술력만으로는 기업 성장한계, 디자인적 상상력 더 중요해질 것"

  • 승인 2021-05-31 09:36
  • 수정 2021-06-02 13:11
  • 신문게재 2021-06-01 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20210531-윤병문 원장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사진=이성희 기자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은 대전에 오자마자 총 28회에 걸쳐 지역 중소기업과 디자인계 간담회를 가지고 의견을 청취했으며, 그 결과 대전은 디자인자원과 인프라는 잘 갖추고 있으나 타 광역시도에 비해 발전이 안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지역특화산업과 디자인 접목이 필요하고 인식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들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부터 대전지역이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방향성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대전광역시의 도시이미지 정립하는 것 까지 모든 것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윤 원장은 중소기업들부터 직접 발품을 팔고 기업들의 요구와 수요에 집중하다 보니 취임 1년 만에 기업 만족도 조사결과, 91%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1년 만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도의 성과를 이뤘다면 이제 윤병문 원장은 지역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법까지 고심하고 있다.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을 만나 대전의 미래 디자인을 미리 그려봤다. <편집자 주>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역할과 기능을 소개해달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은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디자인 산업융합 전략'에 따라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역량에 디자인을 융합해 지역산업을 고부가 가치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건립이 추진됐고, 작년 2020년 7월 개관했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역할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미래 디자인 혁신기반 구축, 두 번째 기업 디자인 역량 강화, 세 번째 디자인융합 인재양성, 마지막 네 번째로는 디자인 중심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줬으면 한다.

▲미래 디자인 혁신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시설 장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0년 말까지 중소기업과 디자인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용회의실 등 내부 공간디자인을 완료하고,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자인기업 8개사를 선정 입주 완료했다.

또 대전·충청의 전문가 확보를 위해 공고를 통해 디자이너와 경영마케팅·엔지니어, 변호사·변리사 등의 전문인력을 발굴하고 전문가 POOL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상품 디자인의 품질을 높이는 디자인개발 지원사업과 디자인컨설팅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비롯한 지역특화산업과 디자인 기업 간 융합을 통해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법률 자문 서비스를 통해 디자인 산업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역 특화산업에 가치를 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융합 인재양성 대전에 있는 13개 대학 29개 디자인학과 4749명의 재학생이 있다. 연간 1000여 명이 졸업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 대비 1.5배 이상 많은 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있다. 반면 대전과 충청권의 디자이너 고용률은 52%로 전국 평균 62%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불균형이 심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최근 행정안전부 사업인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사업(사업명 '온택트 디자인큐레이터 육성사업')을 유치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도시디자인을 개선하는 정부 사업을 유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시군구 지역 연고 산업육성사업' 등을 통해 대전을 활기차며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고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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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특히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대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첨단과학산업 핵심 거점이다. 이를 활용해 디자인 분야와 융합하는 것이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임무라 생각한다. 대전에는 45개 국책 급 연구소와 1300여 개 벤처기업이 밀집해있고, 석박사 연구 인력이 2만여 명에 달하는 인프라가 구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대전 충청지역의 디자인기업은 약 600개사이고 이중 대전에만 약 300개사가 활동하고 있고 디자인기업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서 첨단기술에 디자인을 융합하여 중부권 디자인산업의 명실상부한 거점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2020년 3월 취임했으니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시기와 겹친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많은 제약도 있었을 텐데.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불황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성장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의 산업환경에서 기업이 기술력만으로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2020년 3월 업무 시작 당시 지역디자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산업현장으로 뛰어다녀야 했는데, 다행히 코로나 19가 대구지역을 제외하고 심하지 않아서 정부, 지자체 지역디자인계와 기업 등 총 28회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사업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다.

가능하면 비대면 온라인을 활용하는 디자인사업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 대전디자인공모전은 온라인접수와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병행했으며, 디자인계에서는 처음으로 온택트 디자인 강연 '스마트시티 세상을 여는 스마트디자인'을 진행한 바 있다.

-추진사업 중에서 '세계 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이 눈길을 끈다. 정확히 어떤 추진 방향을 가지고 있는가.

▲대전·충청권 디자이너 고용률은 51.8%로 전국 평균 62.5%에 비해 10% 이상 낮은 수치로 지역디자인 인재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글로벌전문가로 양성하는 게 시급하고, 또 취·창업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 장치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은 현장 맞춤형 디자인 실무교육으로, 디자인·첨단기술 융합형 산·학 프로젝트 진행해 대전시 3대 주력 분야(무선통신, 로봇 지능화, 바이오·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핵심기업 발굴과 역량 있는 디자이너 인력 간 연계 디자인 개발을 지원한다.

현재 선발한 12명의 지역인재는 한국타이어의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특화기술 기업 등과 프로젝트를 추진해 현장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해당 기업 인재개발팀과 인턴십 취·창업 채용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생태문화 공간 조성사업도 진행한다. 효평분교 활용을 제외한 지역 내에서 다른 문화 사업도 논의되는 사안이 있는지.

▲지난달 24일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1년도 지역 연고 산업 육성사업'에 대전 한의약특화거리 기반 'K-힐링상품 개발·활성화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전역 부근 중앙로에 있는 한의약특화거리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형 치유상품(K-힐링)을 개발해 거리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사업을 총괄하고 대전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해 사업기획 및 상품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한방식품의 상품화 검증과 컨설팅, 브랜드·디자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오는 2023년까지 3년 동안 연차별로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2년 UCLG 세계총회를 대비해 통합 브랜드 개발을 완료했는데, 대한민국과 대전의 도시 인지도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화할 수 있는 상징 이미지 개발로 대전의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 기대와는 다르게 일각에서는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 간혹, 디자인진흥원이 디자인개발과 실무를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민간 디자인기업의 할 일을 빼앗고 경쟁을 해야 하는 구도가 된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디자인정책과 예산을 확보해 지역 디자인산업을 진흥하고, 공공서비스 디자인을 향상하고, 디자인 전문인력을 위한 교육 등을 통해 디자인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기관이다.

간단히 진흥원에서 해야 하는 업무를 정의하자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디자인개발 지원을 위한 사업, 디자인교육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사업, 디자인 전시와 홍보를 위한 사업, 쾌적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공서비스 디자인 향상을 위한 사업 등의 목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거나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디자인 수준이 곧 국가경쟁력을 의미할 만큼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기술경쟁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인식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지만, 경쟁사에서도 빠른 속도로 따라오는 만큼 기업 성장에 있어 기술력만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디자인은 이러한 기술경쟁력에 좋은 디자인을 접목하면 제품의 가치를 한층 높여 소비자와 연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성장 도구'이며, 디자인적 상상력은 기업의 성장을 좌우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단순히 포장이나 스타일링(표면)을 개선하는 분야로 생각하지 말고, 최근 AI와 빅데이터, 로봇, 드론, 나노, 바이오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융합시대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산업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디자인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대전디자인진흥원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사실 대전디자인진흥원을 시민이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지역의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앞으로 기업지원, 인재육성 등의 목적사업은 물론 지역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공공간디자인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자인 많이 추진하도록 하겠다.

또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나 인프라를 개선하는 일을 지속해서 진행해 머지않은 시간 안에 시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전디자인진흥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정리=신가람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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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
■프로필

▲예산고 ▲단국대 학사 ▲단국대 응용미술학 석사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문화컨텐츠 박사 수료

▲전 한국디자인진흥원 역량강화본부장 ▲전 광주디자인센터사업단장 ▲전 ㈜풀무원 디자인실 ▲현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추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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