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인류의 문명이 여기서 끝이 난다면? '문명'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인류의 문명이 여기서 끝이 난다면? '문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열린책들 펴냄│각 336쪽, 352쪽│1만4800원

  • 승인 2021-05-30 14:23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88932921037
지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어느덧 끝이 보인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전 세계가 이 신종 바이러스로 일상이 제한되는 삶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문명'은 전염병으로 수십억명으로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에서 황폐해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물론 '문명'이 출간된 2019년 만 해도 '멋진 신세계'나 미드 '원 헌드레드'와 같은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생경한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나,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온 베르베르는 '문명'속에서도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는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고양이 피타고라스, 쥐 티무르 등 작품의 주요 동물 다수가 케이지에 갇혀 있던 실험동물이다. 또 작품안에서 돼지들이 벌이는 '인간 재판'은 인간이 미식이나 여흥을 위해 고통을 주는 동물들을 통해 단순히 동물권 보호의 차원을 넘어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작가의 곧은 생각을 그대로 얘기한다.

'문명'은 인류 문명의 끝에서 고양이 바스테트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다.

그래서 베르베르의 '고양이'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베르베르는 '고양이'와 '문명'을 아우르는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예정돼 있다.

또한 문명에는 '개미'의 에드몽 웰즈와 '죽음'의 가브리엘 웰즈에 이어 로망 웰즈가 등장하는 등 웰즈 가문의 일원이 또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문명'의 이야기는 다소 유며스럽지만, 진지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고양이들이 궁극적으로는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을 건설 하는 것을 목표로 돼지, 소, 개, 비둘기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 펼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책은 '인간들은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 입니다.

x978893292104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3.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4.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5.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1.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2.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3. 충남대, 제2회 'CNU 혁신포럼’…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책 대응 논의
  4.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마음 회복의 시간, '힐링한판'
  5. '수능약?' 전문의약품을 불안해소 오남용 여전…"호흡발작과 천식까지 부작용"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