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린 무인 점포… 지역서 절도 피해 속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또 털린 무인 점포… 지역서 절도 피해 속출

대전, 부산 등 9개 도시 돌며
9500만원 상당 훔친 20대 구속
심야 시간 취약.. 범죄 표적 우려

  • 승인 2021-05-25 16:31
  • 수정 2021-05-28 15:12
  • 신문게재 2021-05-26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Cap 2021-05-25 15-22-29-550
무인 점포 금고를 열고 현금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사진=대전 서부경찰서 제공
주인이 없는 무인점포를 노려 현금을 털어가는 범죄가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인점포가 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은 중대 피해 발생 시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대응할 방침이다.

25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과 부산 등 전국 9개 도시 무인점포를 돌며 현금을 털어간 A(25)씨가 최근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여간 편의점, 빨래방 등 무인점포 32곳에서 95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범죄로 수감생활을 한 A 씨는 출소 직후부터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주인 없는 무인점포를 심야 시간에 들어가 계산기(키오스크)를 부수고, 현금을 꺼내 달아났다.



한 주유소에선 현금을 훔친 뒤 업주 소유의 외제차를 타고 도망가기도 했다.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같은 도시에서 하루 이상 머무르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훔친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썼다.

앞서 대전과 천안지역 무인점포 11곳에서 260만 원을 훔친 B(25)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B씨 역시 심야 시간 코인노래방 등 무인점포를 노렸다. 그는 교도소 수감 중 배운 기술로 금고를 열고 현금을 훔쳤다.

대전중부경찰서는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 일대 무인점포에 B씨 사진을 돌려 신고를 유도했고, 지난 6일 코인노래방에 나타난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무인점포는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범행 목표로 손쉽게 설정되기 때문이다. CCTV가 설치됐어도 태연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범죄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운영이 편리하고, 인건비 절약도 가능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요새 들어 무인점포 관련 신고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금고나 지폐 교환기 안에 경보기와 별도 잠금장치를 부착하거나, 사후 검거를 위해 특수물질을 묻혀놓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단속을 정례화하고, 일대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무인점포가 늘면서 가게 내 현금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취약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5.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1.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2.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3.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4.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5.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