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이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과 비교해 정책적으로 소외받았다는 점에서 대전역 경유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치적으로는 내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성구청장 출신인 허태정 시장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원도심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사실 그동안 "노선 변경은 어렵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대전시가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기에 대전역 경유는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은 대전의 미래가 대전역세권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전역은 혁신도시로 지정돼 있어 새로운 중심지로 발전할 지역이다. 또 도심융합특구와 4차 철도망 계획까지 연결돼 있고, 원도심재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곳"이라 말했다.
혁신도시는 2020년 하반기, 도심융합특구와 4차 철도망계획은 지난 4~5월 최종 결정됐는데, 사실상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전시의 미래가 재편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대전시는 대전역 경유는 트램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용자 증가로 인한 경제성도 높아져 신규 1.2㎞ 증설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다고도 분석했다.
트램 대전역 경유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전시민에게 확고한 '허(許)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됐다. 혁신도시부터 도심융합특구, 4차 철도망 계획 반영, 그리고 25년 동안 수정되지 못했던 트램 노선 변경까지 이뤄내면서 대전역세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역 트램 경유는 지금 당장의 상황뿐 아니라 미래 후손들과 환경까지도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문제"라며 "대전이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