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량 발생한 국내 희귀 남조류 '구슬말.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이 종은 징그러운 외형과 달리 항염·항균 효과를 지닌 것으로 연구돼 염증성 질환 예방 관련 특허가 출원될 예정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여름 대전현충원 묘역에서 대량 발생한 생물체 정체가 희귀 남조류인 구슬말인 것으로 확인했다. 구슬말은 물속에 사는 일반적인 남조류와 달리 땅 위에 서식하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종이다.
구슬말은 최근 몇 년간 대전현충원 일부 묘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다, 지난해 여름 개체가 크게 증가했다. 유족들의 민원에 대전현충원은 정체파악과 제거방법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했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김승영 선문대 교수진과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이 물체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구슬말이며, 인체에 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 과정에서 구슬말의 항염·항균 효과도 밝혀냈다.
구슬말 추출물을 실험 쥐 염증세포에 처리하자, 대표적 염증 지표물질인 산화질소가 60% 감소했다. 연구진은 구슬말 추출물이 염증성 질환 예방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고, 이달 말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배연재 생물자원관장은 "민원 생물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제거 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생물 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전현충원도 연구결과에 주목하며, 구체적인 처리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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