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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쪽부터 백승균 홍성군 체육회장, 이봉주 선수 어머니와 이봉주 선수, 김석환 홍성군수 |
김석환 홍성군수와 백승균 홍성군체육회장이 홍성 광천고 출신의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쾌유를 기원했다.
김 군수와 백 회장은 지난 12일 천안시 성거읍의 이봉주 선수의 본가를 방문해 근육긴장이상증으로 1년 넘게 투병 중인 이 선수의 쾌유를 바라는 홍성군민의 마음을 전했다.
군과 군체육회는 지난 1일부터 충남도의 '걷쥬'앱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1730만보 걷기에 성공하면 어려운 아동과 육상 꿈나무들에게 6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이봉주 선수 쾌유 기원 걷기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캠페인 달성 미션의 1730만보는 이 선수가 현역시절 완주한 41회의 마라톤 거리인 1730km를 상징하는 숫자다.
당초 군과 군체육회는 대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미션 목표가 달성되리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캠페인 개설 1주일 만에 당초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3000여명이 참여해 누적 1억 8000만 보를 기록하고 있다.
군과 군체육회는 군민들의 높은 참여 속에 캠페인 미션이 성공함에 따라 홍성군청 직원들이 급여에서 1000원 이하의 자투리금액을 떼어 모아왔던 300만 원과 군체육회에서 추가로 300만 원을 마련하는 등 총 600만 원을 조성해 관내 어려운 가구의 아동들에게 이 선수의 이름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군은 기부금 600만 원 중, 소외아동의 자립을 돕는 디딤돌씨앗통장을 개설한 관내 저소득 가구 아동 133명에게 각 3만원씩 총 400만 원을 지원하고 200만 원은 제2의 이봉주를 꿈꾸는 홍성군 육상 꿈나무 1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이봉주 선수가 달려온 거리를 상징하는 1730만보를 군민이 함께 걸으며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캠페인을 전개했다"며 "이봉주 선수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마라톤으로 국민께 기쁨과 희망을 주었던 이봉주 선수의 영광을 군민과 함께 오늘에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이에 홍성군에서는 이봉주 선수의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대회 제패를 기념해 매년 이봉주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이봉주는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태어나 성거초등학교, 천성중학교를 졸업했다. 육상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천안농고- 삽교고등학교를 거쳐 홍성 광천고등학교로 전학했다. 광천고 3학년 재학 중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당시 성적을 인정받아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1993년 전국체육대회 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27초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 했고, 같은해 호놀룰루 마라톤에서 역시 우승하였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1998년 4월 19일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 7분 44초로, 2000년 2월 13일 도쿄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7분 20초로 대한민국 신기록을 세웠다.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과 2002년 아시안 게임, 2007년 서울 국제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홍성=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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