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과 함께 아파트 관리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관리비가 5년 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종의 아파트 관리비는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5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아파트 관리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 ㎡당 2104원이던 관리비는 지난해 2350원으로 246원 올랐다.
이를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로 환산하면 지난 2015년 17만8840원에서 2020년 19만9750원으로 11.7% 상승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5.42%보다 2배 이상 많다.
관리비 가운데 공용관리비는 2015년 ㎡당 894원에서 2020년 1109원으로 24% 올랐다. 공용관리비 중 가장 많이 상승한 항복은 청소비(47.4%)이며, 그 뒤로 수선유지비(27.3%), 제사무비(23.7%)순으로 집계됐다.
제사무비는 일반사무용품비, 도서인쇄비, 교통통신비 등 관리사무에 직접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반면 관리비에 포함된 개별사용료는 같은 기간 1085원에서 156원으로 2.7% 하락했다.
국민주택규모 기준 지난해 월평균 관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22만7885원으로 집계됐으며 경기가 22만575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은 21만7940원으로 수도권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은 20만5105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아파트관리비가 낮은 지역은 광주로 16만6685원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는 "아파트 관리비는 관리 부실과실과 횡령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나타나고, 공용관리비 증가 추세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한 운영에 필요한 관리비 부과내용과 관리비 변동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라며 "정부는 제도적 보완을 마련하고, 소비자도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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