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대전 유성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신세계백화점과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
신세계가 대전 점포 오픈을 준비하면서 지역 인프라와 노하우를 축적한 베테랑 '판매직원 모시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빠른 기간 안에 영업 안정화를 추구해야 하는 신세계와 지역 내 고객 인프라를 보유한 기존의 유통업체 간 인력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오는 8월 대전 유성에 문을 연다. 엑스포점은 대규모 복합시설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호텔과 과학시설이 입점해 있다. 사콤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용지에 지하 5층부터 지상 43층(건물면적 약 28만㎡)의 대규모 건물이다. 패션잡화부터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함께 193m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대전과 충청지역의 랜드마크로 지역 고객을 집중시키겠다는 포부다.
유례없는 '유통공룡' 등장으로 인력 누수와 매출 하락을 예상하는 지역 내 백화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니저급 판매직원의 경우 매출에 따른 퍼센트를 기준으로 급여가 책정되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백화점의 규모나 인지도 등에 따라 연봉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1000명이 넘는 판매직원의 심리상담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실내 디스플레이 개선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매장과 창고를 같은 층에 배치해 동선을 줄이는 등 업무 과중을 방지하고, 동영상 서비스 매뉴얼을 공유해 고객 응대 피로감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백화점세이는 근무시간 30분 단축과 금요일 30분 일찍 폐점 등 실질적인 복지혜택으로 근무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판매 직원을 '가족사원'이라 칭하며 진료비, 경조사비, 종합검진 등의 혜택과 함께 백화점 곳곳에 휴게실을 조성해 고객 응대로 인한 스트레스 강도를 낮췄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백화점일수록 매출이 비례하는 게 사실"이라며 "공룡급 유통망을 확보한 신세계백화점을 따라잡기보다는 각 백화점 고유의 색채를 가미한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예고 없이 진행되는 일이다 보니 선제적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차원에서 매출이 안 나오면 잘 되는 곳으로 옮기고 싶겠지만, 에이급 직원들은 오히려 이탈을 고민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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