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역 해양생물 종수 7919종, 6년 전 보다 6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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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역 해양생물 종수 7919종, 6년 전 보다 64% 증가

해수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3주기(2015~2020) 주요결과 발표
세계적 희귀종 기수갈고둥 국내 최대 서식지 발견

  • 승인 2021-03-28 11:00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해조류

지난 6년간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는 7천919종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천906종에 비해 약 64%가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이하 해양생태계종합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2015~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격년별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갯벌에 서식하는 대표 해양보호생물 8종(달랑게, 눈콩게 등)의 분포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의 국내 최대 서식지(경남 창원, 약 3천700㎡면적, 약 11만개체)를 발견했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인 노랑부리백로(Egretta eulophotes)가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또한, 온대성 해조류(갈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온대 혼합성 해조류(홍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되고 있었다. 따뜻한 대마난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총 112종) 중 난류종 어종수가 최근 6년간 약 18%(2015년 52%→2020년 70%) 증가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해저바닥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소라(Turbo sazae), 달랑게(Ocypode stimpsoni),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 등에서도 나타났다. 소라는 과거(2009~2011년) 남해안에서 북위 35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최근 북위 37도(울진 부근)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달랑게는 북쪽으로 약 80km(포항 북구→ 경북 울진), 기수갈고둥은 약 20km(경북 울진→ 강원 삼척)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수부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해양생물의 변동 양상과 특성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관찰되는 제주도 및 남해안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장 정밀조사를 통해 직접 확인된 해양생물의 종수를 확인한 것으로,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해양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에 대한 계량화를 통해 과학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해수부는 생물다양성협약(CBD) 등 국제사회에서 해양생물다양성 관리·보존의 주요 현안으로 논의하고 있는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적극 동참하고, 2030년까지 우리나라 영해 면적의 약 2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두었는데, 해역별로는 서해의 눈콩게(Scopimera bitympana), 남해의 부챗말(Padina arborescens), 동해의 긴꼬리도약옆새우(Trinorchestia longiramus), 대마난류(기후변화) 영향권의 삼각따개비(Balanus trigonus) 등이 지표종으로 각각 선정됐다.

선정된 지표종은 앞으로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진단하고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필수 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의 자원과 자연의 보호를 위해 국제연합의 지원을 받아 1948년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자연환경이 심하게 파괴되자 세계 각국은 파리에서 회담을 열고 기존의 국제자연보존연맹 국제자연보호사무국을 국제기구로 정식 발족시켰다. I

 

UCN은 세계의 자원과 자연을 관리하고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이끌어내는 국제외교 업무는 물론,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와 환경을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 조사도 병행한다.

 

현재 IUCN은 각국의 정부기관과 비정부기관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가 됐다. 단체회원(정부기관, 비정부기관)1100개 이상, 각국에 설치된 사무국에 11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산하에 11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종보전위원회, 생태계관리위원회, 보호지역위원회, 교육커뮤니케이션위원회, 환경·경제·사회정책위원회, 환경법·교육·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6개 위원회를 거느리고 있다.

 

IUCN은 국제적인 영향력도 막강하다. 국제연합 총회에 옵서버로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영구적으로 부여된 세계 유일의 환경단체로 환경문제에 대해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환경성과를 평가하는 기초 자료인 '세계보호지역 현황자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가별 자연환경 평가를 할 때 참고하는 '환경지속성지수 및 환경성과평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66년 자연환경보전협회가 IUCN에 처음 가입했으며 2011년 현재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제주특별자치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한국습지학회, 대자연,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10개 기관이 가입해 있다. 또한 IUCN 한국위원회가 1999년 결성돼 IUCN 아시아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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