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 갈산1리 마을 주민들이 전북 군산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 모습. 사진제공은 세종시 |
세종시 부강면 갈산1리 마을이 마을기금으로 비영리법인을 구성해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해 수익을 내는 등 마을공동체 발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부강면에 따르면 갈산1리 마을회는 지난 2017년 지속적인 공동수익 창출을 위해 마을기금을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주민들은 갈산1리 마을회관에 20㎾급 태양광발전소 1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전북 군산에 3300㎡ 면적을 확보해 100㎾ 태양광발전소 2기를 설치했다. 총 220㎾의 태양광발전소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으며, 월 평균 2만 2,025㎾의 전기를 생산·판매해 월 300여 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갈산1리 주민들은 연 3600여 만 원에 이르는 태양광발전소 발전수익금을 마을회에서 정한 운용규약에 따라 기금으로 관리하고, 가구별로 실거주 기간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배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가구당 총 200만 원씩 격려금을 지급했으며, 앞으로 명절마다 수익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안진순 부강면장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보상금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조성,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한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주민 이탈을 막고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최 모씨(어진동 52)는 "보상금을 활용해 마을에 수익을 창출해 이를 마을 공동체 유지에 쓰고 있다니 놀랍다"면서도 "마을이 발전하려면 공동체 의식을 갖는게 정말 중요하다. 다른 마을들도 이런 사업을 배워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공통의 생활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유대감을 공유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많은 사회과학자들은 공간, 상호작용, 연대를 공동체의 핵심 요소로 보는데, 현대사회에서는 공간의 중요성이 약화됐다. 오늘날에도 상호작용과 연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적 집단들이 존재한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