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훼손 논란 소제동 철도관사촌 4채, 국가등록문화재 접수된다

  • 정치/행정
  • 대전

원형 훼손 논란 소제동 철도관사촌 4채, 국가등록문화재 접수된다

대전시 문화재위원회 '보존사례 적어 검토 필요" 원안 가결
일각 원형 훼손되지 않은 관사 보존이 최우선 아니냐 주장
소유주가 직접 신청해야 한계… "2024년 마지노선 너무 늦어"

  • 승인 2021-03-10 18:00
  • 신문게재 2021-03-11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속보=원형 훼손 후 상업적으로 이용하던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 4채가 지난해 국가등록문화재로 신청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전시 문화재위원들이 등록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전시는 절차에 따라 문화재청으로 접수를 진행할 전망이다. <본보 2020년 10월 14일·15·16일자 보도>

대전시 문화재위원들은 3월 5일 제1분과 회의를 열고, '소제동 철도관사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원안 가결했다.

심의 결과 내용을 살펴보면 '내부공간의 변형이 있으나 외관이 잘 보존돼 있으며, 국내에 보존사례가 많지 않은 철도관사촌으로서의 의미를 고려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일부 원형 훼손된 여부는 인정하나, 보존사례가 많지 않다는 희소성 측면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을 모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심의 결과가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관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쏟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근대건축 전문가는 "원형이 훼손되고, 상업시설로 이용하는 관사, 그것도 4채 모두가 국가등록문화재 수준의 희소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손대지 않은 관사는 더더욱 의미가 큰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가 어떤 전략과 책임감을 가지고 원형이 남아 있는 관사를 지켜낼지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철거되는 관사촌 모습. 이강산 작가
철거되는 철도관사촌. 사진=중도일보DB·이강산 작가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신청할 철도관사촌은 (주)소제호가 소유하고 있는 '퐁뉴가'와 '마당집(17호 관사)', 씨앤씨티(CNCITY)문화재단인 관사마을(주)이 소유한 '16호 관사', 씨앤씨티 오너인 황인규 회장인 소유한 51호 관사까지 모두 4채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신청이 논란이 됐던 이유는 원형을 보존한 사례가 아닌 상업시설로 이용을 위해 내부 변형이 이뤄졌다는 점과 사실상 개인보다 법인을 통해 상업화에 앞장선 단체의 신청이라는 점 두 가지였다.

최근 소제동 철도관사촌 현장을 둘러본 문화재위원들도 공통적으로 이 부분을 지적하며 "원형이 잘 남은 관사를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결과 보고서를 대전시에 제출한 바 있다.

다만 국가등록문화재든, 지정문화재든 대전시나 문화재청이 아닌 개인 소유주가 직접 신청해야 절차상 이유로 대전시는 신청된 4채에 대한 진행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모호한 태도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훼손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나, 복원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최종 지정 여부는 문화재청이 하겠지만, 여러 관사가 보존될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앞으로 매입이든, 이전 존치든 적극적인 보존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문화재 전문가들은 "2024년을 마지노선으로 둔다면 너무 늦다. 당장 내년까지라고 보고 원형이 남은 관사촌을 보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대전시 문화재위원 구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소제동 심의와 관련해 근대건축을 전공자는 일부만 참여했고 대다수 전통건축물 전공자로 비전공분야를 심의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