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오남 아이조아타운 조성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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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오남 아이조아타운 조성 '무산되나'

사전설명회 참석 주민 대다수 반대...문화공간 기대

  • 승인 2021-03-09 10:15
  • 수정 2021-03-09 10:31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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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가 다산(多産)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 중인 아이조아타운(이전 명 다둥이 주택)의 조성사업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며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아이조아타운은 시가 다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하는 인구정책 복지시설로 다자녀(4명)이상 가구에 입주 혜택을 주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이전 다둥이주택이란 명칭으로 불리다 최근 사업명을 변경했다.

사전 설명에 따르면 아이조아타운은 남양주시 오남읍의 A 골프장 인근 (3만3000㎡)의 부지에 58세대의 임대주택과 부대편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임대주택 87세대가 당초 계획안이었으나 주민의견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공원, 주차장, 커뮤니티시설)로 결정해 새롭게 편성된 안이다.

시는 지난 4일 오후 오남읍 오남도서관에서 남양주시의회 이정애 시의원과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계획안(타당성검토→시의회의결→개발계획수립→인허가추진→공사착공)에 따른 사업추진 절차 설명으로 시의회의결 전 과정이다.



이날 설명회는 남양주시 이군희 복지정책국장의 설명회 취지를 시작으로 사업자 측의 개요와 절차, 질의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질의에 나선 주민들 대다수는 아이조아타운의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남 이장 A씨는 "골프장에서 부지 기부 체납 당시 주민 45인의 서명을 받아 청소년 수련관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 전달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주민이 원하는 시설로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자 참석 주민들은 박수로 같은 뜻을 전달했다.

주민 B씨는 "다산 정책에 동의하지만 늘어나는 교통체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꼭 필요한 정책이라면 그 자리가 아닌, 재개발이 필요한 다른 공간(인근 J아파트 지칭)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은 대상 지역에 노인회관, 청소년회관, 문화회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참석한 이정애 시의원 또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이조아타운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주민의견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반대 입장을 밝히는 한편 "항간에 '타운조성을 막으면 부지를 방치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주민 협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타운조성에 따른 주민 반대가 심해지자 '조성을 찬성하는 입장의 한 시의원이 주민과의 통화에서 갑질성 발언을 했다'는 풍문과 관련한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주민 P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에게 고지하는 사전통보회였다"며 "이런 통보형식의 자리를 위해 비대면으로도 충분한 것을 굳이 사람들을 운집시킬 이유가 있었냐"고 코로나19 시기의 적절치 못했음을 지적했다.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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