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대잔한방병원 왕경화, 손창규 교수. |
왕경화·손창규교수팀은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혈액샘플을 분석해 혈중총항산화능이 기존에 사용되던 지표(APRI)보다 간섬유화로의 진행과 진행된 정도를 더 예민하게 반영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만성간질환은 여전히 한국인의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간조직이 섬유질로 채워지는 간섬유화라는 과정을 겪으며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임상에서 간섬유화로의 진행을 조기에 발견하고 섬유화를 억제 혹은 개선시키는 것이 만성간손상 환자들의 1차 치료목적이기도 하다.
현재 간섬유화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초음파나 MRI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와 혈소판 숫자와 간의 염증지표(AST) 등을 이용한 APRI라는 지표가 사용된다.
이러한 검사법들은 이미 간섬유화가 많이 진행된 환자에서 정확가 보장되고, 그마저도 검사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왕경화·손창규 교수팀의 연구는 만성 B형 바이스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 54명의 혈청을 이용해 20여 종의 혈액 지표들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간섬유화 진단의 활용성을 파악할 민감도와 특이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간염 환자들의 혈청의 총항산화능이 간섬유화의 진행과 역비례의 관계임을 밝혔다.
진단의 활용성을 평가하는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의 분석에서 그동안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현재의 지수(APRI)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Antioxidants (IF 5.014) 2021년 3월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향후 임상적 활용을 위한 진단시스템의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손창규 교수는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는 결과물이라는 의미가 크며, 향후 확대된 연구를 통하여 보다 간단한 진단키트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