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선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대전 프로체육계에서 제기됐다. 사진은 한반종합운동장 모습. |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남자 프로배구 한 구단 A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대전 삼상화재 블루팡스 소속 선수의 실명을 지목됐다.
포털에 글쓴이는 "1999년 충북 제천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A선수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고 1999년 6월에는 다른 가해자의 아파트 집안에 끌려가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라며 "코뼈가 골절되고 갈비뼈에 금이 가서 한 달 병원생활하고 학교에 갔지만, 가해자들은 징계가 교내 봉사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엄중함을 인식하고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와 면담해 확인한 결과, 해당 선수는 당시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하지만 구단은 좀 더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게시글 작성자와 대면 면담 및 구체적 사실 확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사안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가해자로 지목된 A선수에 게임 출전은 당분간 불허하기로 했다.
같은 날 한화이글스 소속 B선수에게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실명을 지목한 또다른 게시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인스타그램에 학교폭력 피해 글을 작성한 이는 "폭력·폭언과 함께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집단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한화이글스 B선수가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학폭 가해자라며 B선수의 사진와 이름을 게시했다.
이에대해 한화이글스는 지난 19일 오후 10시 해당 선수와 면담을 갖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한화 구단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단장을 비롯해 실무자들이 비상소집돼 피해를 주장한 분은 물론 그 분이 증언할 수 있다고 지목한 관계인과 통화했다"라며 "현재까지 구단이 얻은 정보로는 직접 목격하거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은 "학교 폭력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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