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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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올랑 새책]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박종대 옮김│열린책들│320쪽.

  • 승인 2021-02-05 09:40
  • 수정 2021-06-26 17:39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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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지난 2014년 12월 28일 그리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선박 노먼 애틀랜틱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높은 파도 속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전이 벌어졌고, 사망자도 발생했지만 400명이 넘는 승객 대부분이 구조됐다. 언론은 구조 작전을 지휘한 후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린 선장을 '영웅'이라 찬사를 보냈다.

 

소말리아 해적에 대항해 끝까지 배를 지킨 '아델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도, 불이난 아파트에 홀로 놓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배관을 탄 외국인 노동자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의무를 다했을 뿐인 용감하고 신중한 사람을 '영웅'이라 부르는 것일까.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 하는 방법'에서는 움베르코 에코는 "필사적으로 영웅적인 인물을 찾기에 급급한 나라는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 나라에는 묵묵히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보통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나라를 구하는 명장이 아니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책무를 다한 '작은 영웅'이 많은 사회야 말로 올바른 사회인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장미의 이름'의 움베르코의 유작 에세이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이 출간됐다.

세계 각지의 대학에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친 학자인 동시에 '장미의 이름'을 쓴 소설가이기도 한 에코는 지난 2016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 책은 지난 2000년부터 타계 전까지 쓴 55편의 에세이들을 담았다.

책은 정치에서 부터, 사회, 종교, 역사, 예술, 인터넷 등 복잡한 세상 구석구석을 이야기한다. 그 안에서 에코는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럴수록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말고 무관심과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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