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직격탄 지역대학가 '상권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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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직격탄 지역대학가 '상권붕괴' 위기

대학가 큰 건물 사이에도 임대 속속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하락 '한숨'
비대면 가능성 2월 특수도 없다 전망

  • 승인 2021-01-31 14:59
  • 신문게재 2021-02-01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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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오후 1시 배재대 대학가 큰 길엔 임대문의가 붙어있었고, 사람도 없이 한산했다.
1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30일 오후 1시께 대전 서구 배재대 앞 대학가는 인적 없이 휑했다. 겨울방학 기간과 더불어 주말까지 겹치면서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들만 오가는 등 끝없는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었다. '임대 문의'라는 종이를 붙여 공실이 된 가게도 속속 눈에 띄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은 물론, 외부 방문객까지 끊겨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방학기간에 대학에서 운영하던 계절학기 수업은 종강했고, 어학 프로그램의 경우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열리지 않은 곳도 속속 나오면서 캠퍼스 인근에는 학생이 줄어든 듯했다. 배재대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매출 반토막은 작년부터 시작됐고, 지금은 버티기 하는 단계다"며 "배달 주문을 시작한 뒤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임대료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한남대 주변 상권도 된서리를 맞았다. 거리엔 배달 오토바이와 이동 중인 자동차만 보였고, 상권 근처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한 주점엔 단 세 테이블의 손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입구에 큰 건물들 사이에서 임대 문구가 걸린 채 굳게 문을 닫은 점포들도 속속 나왔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배달 포함해 한 테이블 받았는데, 주말뿐 아니라 평일도 다르지 않다"며 "1년째 고통인데 나아질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상권의 한 카페 관계자는 "주변 일부 카페가 문을 닫았는데, 남일 같지 않다"며 "안 힘든 사람이 없는데, 타격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19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폐업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중단하면서 지역 대학가 주변 ‘상권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겨울 방학으로 자영업자들의 버터기가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신학기 앞 2학기 특수 기대감도 사라져 경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일반 소상공인과 폐업 소상공인 모두 1000명(일반 소상공인 700명+폐업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사업현황 실태조사'를 보면, 폐업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폐업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그리는 미래 상권 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상인들은 그간 누려왔던 개강 앞 2월 특수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숙사나 원룸에 입주한 학생들이 개강 전 방을 구하면서 매출이 올랐는데, 올해 대학 강의 역시 비대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란 판단이다.

대학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에 살던 학생들도 대부분 방을 양도한다거나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취업 준비생만 일부 남아 있다"며 "올해도 비대면 강의로 인해 원룸도 공실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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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오후 6시 한남대 대학가 큰 길엔 한 카페에 임대문의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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