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다음 달 중 프로축구팀 명칭 사용권 가격 규모 산정용역을 발주해 명칭 사용권 판매에 따른 시장성과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연구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시장성이 입증될 경우 일명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가 본격화 될 전망으로 이미 프로야구의 히어로즈 구단이 팀 이름을 판매해 메인 스폰서를 유치하는 등 성공했으며 프로축구에서는 팀 이름 대신 구장의 이름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실제 대구 FC는 DGB 대구은행과 손을 잡고 홈경기장을 DGB대구은행파크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인천유나이티드 FC도 홈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구장의 이름을 기업에 팔기 위한 공개입찰을 준비 중이다.
시의 이 같은 준비는 프로구단 전환에 따른 막대한 예산을 감당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시는 아산시와 안산시의 사례를 바탕으로 K2리그 참여 시 연간 50억원 가량의 구단 운영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산시의 경우 충남도가 20억원, 아산시가 20억원, 광고 및 티켓 판매 등으로 10억원을 마련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는 충남도가 아산시에 지원하면서 구단 명칭을 ‘충남아산FC’로 명명했기 때문에 충남도의 같은 명목의 추가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는 시비 20억원과 광고 및 티켓 판매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 20억원에 대한 재원마련은 구단 명칭을 시장에 내놓아 연간 20억원에서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네이밍 라이츠에 대한 러브콜이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구상도 현 상황에선 그리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인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고 장기화에 따른 무관중 경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네이밍 라이츠'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축구센터가 천안에 들어서는 만큼 천안이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무엇보다 천안을 연고로 하는 축구단 역시 그 상징성만큼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안정적인 예산확보가 필수로 네이밍 라이츠 도입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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