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식 명예기자 |
기상청은 17~18일 내리는 눈은 6일, 12일 폭설보다 더 많은 대설(大雪)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가운데 북극에서 몰고 온 역대 급 한파가 전국을 덮치며 곳곳에서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겨울 풍경을 자아냈고 이번 눈도 '북극한파'에 일시적인 한반도 기압골 변화가 겹치면서 눈이 생겼다고 한다.
지난6일은 영하20도 안팎의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바다까지 얼어붙고 눈 쌓인 동네 골목길은 눈썰매장이 되어 전국이 20년 만에 가장 추운 해로 기록되었다.
역설적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파가 몰아닥치느냐는 다소 의아한 점도 배제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기상청은 지난 강추위는 북극일대의 이상기온 탓으로 영하 50도에 달하는 북극냉기를 가두던 제트 기류가 약해져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하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한파는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은 영하34.1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50년 만에 하루 내린 눈이 50cm 눈 폭탄을 맞아 스키타고 외출했다는 보도에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8일 서울 최저 기온이 18.6도를 기록하면서 35년 만에 강추위로 한강이 얼고 제주는 57년 만에 한라산에 90cm 눈이 쌓이고 비행기 197대가 결항되면서 탑승객 6천명의 발을 묶는가 하면 강원 산간은 체감기온이 영하 44도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서울시의 폭설에 대비, 안일한 늦장 대처는 시민의 큰 불편으로 이어진 결과로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난 서울시의 일사분란(一絲不亂)한 초등 대처를 하지 못해 빚어진 폭설대란은 행정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곧 일상의 붕괴이자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기상청으로부터 눈 예보가 확대 됐으니 제설작업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행정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난 결과물이다.
이번 한파가 몰고 온 대란은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정전과 동파(凍破)는 물론 차량의 추돌 사고로 이어졌고 대전도 47년 만에 영하 17.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6~12cm 내린 눈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출근길 교통대란으로 빚어졌었다.
7일 대전경찰청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2건의 교통사고가 접수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방증(傍證) 하고 있다.
안일한 서울시의 행정대처를 보면서 과연 우리 대전과 세종 충청권은 지자체간 재해에 대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대응태세를 갖추었는지 곱씹어 볼 대목이다. 한파대란을 토대로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한 대비가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이에 시민들도 7~80년대 새마을 사업의 정신으로 눈이 오면 내 집 앞 쓸기를 생활화하여 재난에 대비하는 결집된 협동정신이 필요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번 기록적인 한파가 몰고 온 교훈은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관가하지 말고 성찰의 교훈으로 거듭나길 강조하고 싶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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