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대전시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을 지나는 시민들이 눈이 쌓인 길을 걸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에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고, 다른 지역에도 5㎝가 넘는 눈이 쌓이는 등 충청이 눈 난리를 겪었다. 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강풍을 동반한 맹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밤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은 내륙으로 점차 확대돼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내렸다. 일부 지역에만 내린 대설특보도 오후 9시를 기해 전역에 발효됐다. 눈은 늦은 밤부터 새벽에 집중됐다.
영하권의 낮은 기온에 눈은 금방 쌓였다. 이날 낮 기준 세종(전의) 14.7㎝, 대전(문화) 6.4㎝ 등 올겨울 두 지역의 첫 폭설을 기록했다. 충남 내륙도 많은 눈이 내려 대부분 지역이 5㎝ 이상의 적설량을 보였다.
청양 12.8㎝, 논산 11.6㎝, 부여 10.7㎝, 홍성 7.8㎝, 당진 7.7㎝ 공주(정안), 7.3㎝ 등 내륙 대부분이 눈으로 덮였다. 서해안 지역도 서천 9.5㎝, 보령 8.4㎝, 서산 7.6㎝ 등 많은 눈과 강풍이 몰아쳤다.
이번 폭설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만들어진 구름대가 서해안과 충남 내륙을 훑으면서 시작됐다. 남부는 비교적 약한 눈이 내렸으나, 아산과 세종 부근은 아산만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으로 눈이 많이 날렸다.
기온은 더 떨어졌다. 이날 오전 대전 영하 11.2도, 세종 영하 11.5도, 계룡 영하 11.7도, 홍성 영하 11.0도, 청양 영하 11.8도 등 영하 10도 아래 맹추위가 이어졌다. 당진은 영하 12도로 지역에서 가장 추웠다.
눈발은 잠잠해졌지만, 9일까지 더 내리겠다. 서해 중부해상에서 충남권 지역으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이날까지 충남 서해안은 5~20㎝, 내륙권은 3~1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찬 공기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기온은 더 떨어진다. 8~9일 아침 최저기온은 7일보다 5~7도 더 떨어져 태안을 제외한 충남권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진다. 부여, 논산 등 일부 지역은 한파경보로 격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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