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초부터 대학가 상권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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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초부터 대학가 상권 '썰렁'

거리두기 2단계 17일까지 연장
5인이상 집합금지, 카페는 포장만
"연초 특수 없고 매출 떨어져" 하소연
대학가 임대 문구 속속 휴점 고민도

  • 승인 2021-01-04 17:31
  • 신문게재 2021-01-05 4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상권1
4일 점심시간에 대학가 인근 상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은 안 좋아지고, 손님은 더 줄고, 매일 눈물이 납니다."

코로나19로 대학가 인근 상권이 연초부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 인근 상권의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지난해 피해가 막심했던 데다, 방학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다.

지난 3일 정부가 연말연시 특별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비수도권의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가 오는 17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5명 이상 예약과 동반입장을 금지하고, 브런치카페, 베이커리 카페 등은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등 조치가 연장됐다.



4일 점심시간인 12시 40분 한남대 대학로는 썰렁했다. 거리는 물론, 불이 켜진 식당에서도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휴업을 내건 가게는 물론, 임대까지 내건 음식점도 속속 나왔다.

대학가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확산세가 줄지도 않고 2단계가 연장이 되니까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힘든 것을 버텨왔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장사를 접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당장은 방학인데, 지난해처럼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우려가 나오면서다. 휴업을 들어간 점주들도 상당한데, 일부 점주들은 폐업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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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식점에 임대 문구가 걸려 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56) 씨는 "작년에 비대면으로 학생들이 없어서 엄청 힘들었는데, 올해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연초 특수는 커녕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다. 유일한 생계수단인데,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카페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스터디 등을 위해 자주 찾아 매출이 그나마 나왔었는데, 포장만 가능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브런치카페 박 모(29) 매니저는 "연말부터 포장만 되면서 매출이 너무 줄었다. 하루에 10잔 판매한 적도 있다"며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 질까 봐 무서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데다, 3차 대유행이 꾸준히 확산 되는 상황인 만큼,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휴일과 주말의 검사량 감소 효과를 감안할 때 확실하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며 "1월 한 달간 최대한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 2월부터는 치료제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방역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폐점1
한 음식점이 폐점 후 문을 닫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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