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명령을 전제로 내년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 제공 |
양 지사는 또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청대망론' 주자로 부상한 것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고 자격도 없다"고 일축했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국회의원 4선을 지냈고 당내 사무총장, 최고위원까지 지내 충분히 (경선에) 나갈 자격을 갖췄다"면서 "경선에 나가는 게 도민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들이 (경선에 나가라고) 명령하면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올해 도정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 도정 과제를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대한민국 지도자 상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여야 간,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갈등 구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데, 지도자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해 양 지사는 "검찰총장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20년 이상 공직에 있었던 분들 중에 이런 분이 있었나 싶다. 최초의 사태이고, 아주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제가 '남원 양가'인데 (성씨 본으로 보면)사실 호남의 자식이다. (하지만) 제가 '호남대망론'의 주자가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충청대망론은) 충청권에서 정치를 하고, 충청도에서 삶을 같이 한 사람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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