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발굴조사로 조선시대 방어시스템 확인

  • 전국
  • 서천군

서천읍성 발굴조사로 조선시대 방어시스템 확인

  • 승인 2020-11-26 11:11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서천읍성, 조선시대 방어시스템 존재 확인


서천군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오는 30일 서천읍성(충남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제132호) 남측 성벽구간에 대한 2020년도 발굴조사 최종보고회와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성과를 발표한다.

서천읍성은 조선시대 금강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종 연간(1438~1450)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조사 결과 성 외부로부터 해자와 목익(땅에 박아놓은 목창), 방어시설(함정 혹은 목책 추정), 성벽.치성으로 구성된 3단계의 온전한 방어시스템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문종실록 등의 문헌을 통해 서천읍성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해자가 그 실체를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자는 성벽으로 접근하는 외부의 적을 막는 방어시설로 성벽 앞쪽에서 약 11m 거리를 두고 암반을 굴착해 U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석축시설을 조성했다.

해자 너비는 7~8m 정도로 해자 안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목익시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또 해자와 성벽 사이에서는 약 1.5m 간격으로 40기의 방어시설도 확인됐다.

평면형태는 방형으로 내부에는 잡석이 채워져 있으며 1차 방어선인 해자를 넘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2차 방어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벽에 사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치성은 성벽과 함께 입체적인 방어선을 구성하는 시설로 전면 9.7m, 측면 8.3m의 큰 규모로 조성됐다.

성벽의 높이는 3m 이상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박병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서천읍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수록 잘 보존된 읍성의 모습에 매번 놀라게 된다"며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정비.복원과 함께 사적으로 승격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군은 서천읍성과 한산읍성, 비인읍성이 있는 읍성의 도시로 서천읍성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해자와 방어시설을 보존할 수 있는 종합 계획을 세우겠다"며 "서천읍성과 군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읍성은 충남도 지원으로 서천군과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정비 및 복원을 위한 연차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성벽 중심의 발굴이 아닌 주변 지역까지 종합적인 조사가 추진되고 있으며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쪽 성벽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와 복원.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정호정원' 본격 개방
  2.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3. 소진공-카카오, 지역 상권 디지털전환 지원사업 업무협약
  4. '제3회 충남도지사배 3쿠션 토너먼트 전국대회' 천안서 성황리 개최
  5. 민주 대권주자 최대승부처 충청서 "세종시대" 합창…각론선 신경전
  1. 아산축협, '사랑의 아산맑은 축산물 나눔행사' 펼쳐
  2. 코닝정밀소재(주), 취약계층 중-고생에 장학금 기탁
  3.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을 더 안전하게" , 위생점검 실시
  4. 이재명 "충청을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으로…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5. 아산시 인주면행복키움, "어르신 생신 축하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3 조기대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나선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충청권 '배지'들도 당내 각 대선 주자들과의 이합집산이 활발해 지고 있다.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충청권 공략을 마친 뒤 영남을 거쳐 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컨벤션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선링이 뜨거워 지고 있다. 19~20일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트로 최대승부처였던 충청에 이어 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파죽의 2연승으로 순회경선 반환점을 지나면서 대세론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열린 영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90.81%, 김동연 후보 3.26%, 김경수 후보 5.93% 각각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영남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무너진 민생과..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김치찌개 백반이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빔밥과 자장면 등의 가격이 인상세가 지속되며 지역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만원 한 장으로 점심때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점차 줄어든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 일부가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자장면은 3월 7200원으로 2월(7000원)보다 2.8%(200원)로 상승했고, 비빔밥도 이 기간 1만원에서 1만 100원으로 1% 올랐다. 집계된 금액은 지역 외식비 평균 가격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