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된 부여 왕포천. 사진=금강유역환경청 제공. |
금강유역환경청은 24일 환경부가 주관한 2020년도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선정 평가에서 충남 부여군 왕포천이 최우수 하천에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왕포천은 콘크리트보로 인해 상·하류 이동이 단절됐으나, 보 개량과 생태 어도 설치 등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수질은 2013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5.9㎎/L(매우 나쁨, Ⅵ등급)에서 올해엔 2.0㎎/L(좋음, Ⅰb등급)로 개선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출현하는 등 조류, 어류, 저서생물, 식물 등에서 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
부여군과 지역주민은 원활한 생태환경협의를 통해 왕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부여 서동연꽃 축제와 연계한 주민참여도 등이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증평군 삼기천은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삼기천은 호안정비공사와 하수관로 매립공사로 인해 하천생태계가 교란됐지만,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생태계 보전과 자정력 회복 조성 등을 통한 수질 개선과 본류와 지류를 연계하는 수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수질은 2011년 BOD 2.9㎎/L(약간 좋음, Ⅱ등급)에서 올해 1.2㎎/L(좋음, Ⅰb등급)로 개선됐다. 조류는 2011년 17종 92개체에서 2019년 33종 268개체로 증가했고,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물달팽이, 왕우렁이 등)은 2011년에 25개과 30종에서 2019년에 29개과 42종으로 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교란종 퇴치작업 등의 환경정화활동과 다양한 생태체험 교육·홍보 등 사후관리에 주민참여도가 높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심사 평가는 시·도 추천과 유역환경청 1차 평가를 거친 모두 13개 하천을 대상으로 학계·전문기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최종평가 순으로 진행됐다. 하천생태계 복원 및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수사례를 평가했다.
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우수사례들이 지자체의 생태하천복원 사업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금강유역환경청은 하천의 수생태계를 건강하게 복원해 국민에게 돌려주는 일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980년 8월 대전환경측정관리사무소가 설치된 뒤 1986년 12월 대전환경지청으로 개청됐다. 이후 1994년 금강환경관리청으로, 2002년 8월 금강유역환경청으로 개청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유역 수질개선 종합대책 수립과 추진, 수계관리 재원 확보와 운용·관리 등을 맡는다. 또 사전환경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정폐기물과 유해화학물질 관리에도 앞장선다. 또 상수원 오염행위, 오염우심지역 감시·단속, 환경질측정망 설치·운영 및 평가 등을 담당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