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화보 모델로 화제가 된 곡성 겸면 거주 하남순 할머니 모습. /출처 VOGUE 코리아, 곡성군 제공 |
지난 7월 여성 잡지 VOGUE 코리아는 시골에 사는 100세 전후 8명의 할머니 모습을 촬영했다. 완성된 사진은 패션잡지 VOGUE코리아 9월호에 실렸다.
할머니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발견하자는 촬영 콘셉트처럼 화보 속 할머니들의 모습에서는 따뜻함이 물씬 묻어난다.
반듯한 포즈와 쑥쓰러운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오랜 세월 쌓인 주름과 어우러져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손에 들고 있는 꽃은 우리의 삶이 특정 시기에 반짝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원숙하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조화를 이룬다.
촬영은 구곡순담 장수벨트행정협의회에서 요청에서 시작됐다. 구곡순담 협의회는 전국 10대 장수군 중 지리산권에 속하는 구례군, 곡성군, 순창군, 담양군이 2003년 구축한 공동협의체다. 주로 장수고장으로서의 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패션잡지 VOGUE 코리아는 할머니들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일상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한다. 곡성군 겸면에 거주하는 하남순 할머니는 구수한 사투리로 "워매~ 이 늙은 사람을 찍어서 뭐한당가"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촬영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는 후문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할머니들께서 즐거워하셨다는 것 자체로도 좋은데 사진을 본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까지 줄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곡성=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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