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자폐스펙트럼장애 찾는 선별 인공지능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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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자폐스펙트럼장애 찾는 선별 인공지능 개발 중"

개발 초기 단계… 영상 콘텐츠·AI발달장애 발견, 조기탐지 80% 목표

  • 승인 2020-11-20 09:59
  • 수정 2021-05-07 13:5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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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해 개발중인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조기에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에 나선다.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칠 땐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이른 시기에 선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영유아·아동의 발달장애 조기선별을 위한 행동·반응 심리인지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로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자폐증·아스퍼거증후군·서번트증후군 등 자폐 범주성 장애를 통칭하는 용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한 특징과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 특성을 분석해 발견할 수 있다. 조기에 치료받으면 경과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인력 부족과 인식의 부재 등으로 증상 발견에서 실제 진단에 이르기까지는 2~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연구진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양한 패턴을 활용, 실시간 촬영 영상을 서버에서 전송받아 자동 분석하며 증상을 찾아낼 수 있는 언택트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기술의 핵심 요소는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 중에서 표현되는 영유아의 시선·표정·몸짓·발성특성 등 비언어적 반응, 언어행동 패턴, 반복적인 행동 특성 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복합 인공지능 기술이다.

연구진은 지난 16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 센터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한 리빙랩(Living Lab) 개소식을 열고 앞으로 5년간 발달 상황을 점검하고 싶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관찰 검사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정확도를 높여 기술의 실효성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에 참여 중인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면 비록 완치는 못 해도 예후를 좋게 해 가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유장희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박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인간 중심의 연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언택트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ETRI 연구진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과 GIST·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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