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온라인 유통 현황 |
#56세 남성이 까마중 열매를 먹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구토를 했다. 시각장애가 발현해 의식소실, 운동기능 마비도 보였다. 입원 후에는 환각 증상과 폭력적 행동까지 보였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원료로 사용이 불가한 신이(목련 꽃봉오리), 부처손,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 시호 뿌리, 황백, 까마중(열매), 향부자 등 9종의 원료와 이를 함유한 식품 53개가 네이버 쇼핑과 SNS(블로그·밴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53개 제품 중 제조·판매자가 국내에 소재한 42개 제품은 손쉽게 살 수 있었고, 해외직구 4개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판매자는 신이가 14개 26.4%로 가장 많았고, 부처손 10개 18.9%,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 각각 6개 11.3%, 시호 뿌리 5개 9.4% 순이다.
특히 이 중 2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가 기재돼 있고 온라인으로 조회도 가능해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컸다.
신이는 목련, 백목련, 버지니아목련, 별목련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규정돼 있으나 꽃잎만 사용 가능하고, 꽃가루(암술·수술)가 포함된 꽃봉오리는 사용할 수 없다.
백굴채, 빼빼목, 부처손, 황백, 향부자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목록에 등재돼 있지 않고 식품으로서 안전성·건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까마중 열매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을 과량 함유하고 있고, 혈당을 낮추고 혈구를 용해 시킨다. 30㎎ 이상 섭취하면 복통, 위장장애, 현기증과 같은 식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열에 강해 조리해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백굴채(애기똥풀)는 줄기 유액에 독 성분이 많다. 과량 복용 시 구역질, 복통, 간 손상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과 사지 마비, 의식장애 등의 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에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식품에 사용 가능한 원료는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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