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가 나와있는 교과서 내용 일부. |
역사 교사와 노동운동가들은 전태일 열사에 자체에 대한 교육은 부족할지라도, 그가 남긴 노동 인권에 대한 교육은 더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대전의 한 고등학교가 사용하는 역사 검정교과서엔 전태일 열사에 대해 '1970년 서울 평화 시장 재단사였던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하였고'라고 나와 있다. 그 뒤로 '이 사건을 계기로 노동 조건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노동자들은 새롭게 노동조합을 결성하였지만, 지속적인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추가 내용이 있지만, 해당 교과서에서 전태일 열사의 이름이 나온 건 한 번뿐이다.
학교 현장에선 해당 교과서뿐만 아니라 대부분 교과서가 전태일 열사에 대한 설명은 비슷한 양과 수준으로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노동인권 교육도 전담교과 교사 재량에 의존하고 있어 미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념적 논쟁을 제하더라도 현장에선 노동인권 교육은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장은 추가 교과 시간으로 할애하는 것은 어려울 지라도 특별활동시간이나 계기 수업 등으로 노동인권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직업계교 고등학교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노동인권 교육이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대전둔원고등학교 안동수 교사는 "최근 고등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사회에 나가는 아이들을 위해 정보통신윤리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계약서를 보는 법 등 노동인권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년을 하루 앞둔 11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노동계 인사에게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 추서는 이번이 첫 사례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