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자체 전담기구를 통해 마이스 산업을 제도적으로 키울 채비를 해야 한다. 다만 국제회의 비즈니스 관광객 지출이 단순 레저나 관광 목적 관광객의 1.6~3배 이상인 것만 보고 뛰어들면 안 된다. 전시행사에 100명 참가하면 중형차 21대 수출과 맞먹는 신산업인지는 국내에서 잘 입증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마이스(MICE) 용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동남아 사례로 보면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정부가 K-컨벤션 타이틀을 내걸고 육성·지원한다는 계획도 나쁘지 않다. 국제회의산업 육성법이 개정돼 오는 10일부터 외국인 50명 이상을 포함해 참가자 100명 이상 등으로 국제회의 인정 기준을 낮춘 건 현실성이 있다. 국가 간 이동과 제한이 제한된 상황에서 타당한 개선이다. 토종 브랜드 국제회의 육성과 비대면 마이스 산업, 온·오프라인 혼합형 회의에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K-방역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상당수 지자체가 소프트웨어 측면을 경시하고 있다. 복안도 없이 일자리·관광·경제를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이 되지는 않는다. 이명박 정부 이래 정부 예산 지원을 받고 지방 주요 도시들이 초반 한때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착수만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는 건 착각이다. 지자체장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치적 쌓기 수단으로 흘러서도 성공할 수 없다.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실효성을 챙길 자신이 있어야 한다. 국제회의 방역 강화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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