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있어야 대전 혁신도시 '시너지' 낸다

  • 정치/행정
  • 대전

중기부 있어야 대전 혁신도시 '시너지' 낸다

중소기업은행 비롯 중기부 관련 기관 다수 포함

  • 승인 2020-11-05 16:48
  • 신문게재 2020-11-06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0110201000218900005881
정부대전청사 모습. 중도일보DB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세종시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자칫 대전이 공들인 혁신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혁신도시가 부처 이기주의로 출발 전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한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를 대비해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 정책을 관장하는 '중기부'를 강점으로 공공기관 유치전략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관련 공공기관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한다면 해당 기관들을 대전으로 끌어드릴 수 있는 명분이 상쇄될 수 있다.

지난달 26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종시 이전 관련 질의를 하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대전은 혁신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기부 세종 이전은 이전만으로도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향후 혁신도시 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은 인구와 법인, 기업 유출로 이미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부와 산하 단체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도시 침체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대전시는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로 동구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를 선정하면서 중소기업·교통·지식산업으로 하는 공공기관은 역세권지구에 유치할 전략을 세웠다. 특히 중점유치기관에 기업은행을 설정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이지만 국회에서 중기부 이관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중기부가 대전에 있는 사실만으로도 기업은행 유치전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대전역세권지구에 유치하려는 중소기업 관련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벤처투자 등도 중점 유치 대상이며, 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이 있다. 이들 공공기관들도 중기부가 대전에 있을 경우 유치 경쟁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중기부가 오히려 이들 공공기관이 유치된 혁신도시와 시너지를 일으켜 '대전은 물론 국가 성장동력'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대전 혁신도시 성공 여부는 대전 이전에 따른 실효성과 기관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공공기관 유치가 핵심"이라면서 "대전이 다수의 중기부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구상하는 등 혁신도시 발전 전략을 세운 만큼 중기부 잔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1996년 산업자원부 소속 외청인 중소기업청으로 출발했다. 1998년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데 이어 2017년 7월 독립부처로 승격했다. 정부 대전청사 근무 직원은 약 450명이다. 중기부 세종 이전 문제는 부 승격 이후 잠시 공론화 됐지만, 초대 홍종학 장관 재임 잠잠하다가 지난해 4월 박영선 장관이 취임하면서 물밑 작업을 거쳐 지난달 19일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공식화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