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전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중기부 이전 반대 게시글이 올라온 만큼, 공감을 통해 대전시민 의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일 작성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력히 반대합니다!'라는 글은 현재 공감 100명을 넘어 공개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뿐만 아니라 최근 중기부 세종시 이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달 허태정 대전시장도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기부 세종 이전설은 이전부터 지속 나왔지만, 최근 이전 희망 의향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면서 공식화됐다"며 "중기부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 5개 구청장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중기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5개 자치구의회, 대전시의회도 세종시 이전 철회에 대한 한목소리를 냈다.
민간단체의 성명서 발표 등도 잇따르고 있다. 서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서구통장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대전노인회 등이 중기부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시적인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줄 구심점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이 올라온 만큼, 정부가 답을 해야 하는 20만 명까지 도달해, 대전시민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청원은 이달 3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다음 달 3일까지 20만 명 이상 동의하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을 해야 한다.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린 대전시민 A 씨는 "대전 곳곳에 걸린 중기부 이전 반대 현수막과 성명 발표 등을 보고 나도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대전시민의 강력한 이전 반대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민청원을 올리게 됐다. 대전은 15년간 혁신도시 지정에서도 배제되는 등 균형발전에서 소외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균형발전의 핵심은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있는 발전을 유도해 골고루 잘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균형발전은 지역 간 이권 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로 옆 동네인 세종시로의 이전은 지역 간 제로섬 게임으로 보이고 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많은 대전시민분들께서 국민청원에 참여해 중기부 잔류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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