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언제든 입각이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대전의 성난 여론을 여권 고위층에 전달해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는 '해결사'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은 중기부 세종 이전 논란에 대한 정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키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천타천 핵심 친문이며 4·15총선서 3선에 성공해 차기 충청대망론 주자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 등 명분이 부족함에도 세종행을 고집하고 있는 중기부의 이번 정책 결정의 부당성을 청와대나 여권 고위층에 임팩트 있게 전달할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20대 국회 후반기 박 의원은 중기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산자위 소속으로 누구보다 중기부 속사정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세종행을 공식화 한 중기부 마음을 돌리는 데 그가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중기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 지난 1일 열린 민주당 당정협의회 당시에도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직접 거론하면서 "대전 외청기관과 국가균형발전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기부를 지역구에 둔 국회의원으로서 행보가 다소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박 의원은 박영순(대덕)·황운하(중구)·장철민(동구) 의원 등 지역 초선 3명이 이낙연 당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등을 면담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얼마전 열린 민주당 당정협의회에서 박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긴 했지만 박 장관을 설득하기 위한 회동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박 장관이 지난 2014년 새천년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냈을 당시 박 의원이 원내대변인으로서 쌓은 친분 탓에 강력하게 의사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의원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기부 세종이전 저지를 위한 다른 충청권 의원들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이낙연 당 대표와 얘기를 나눴고,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한 우려의 말을 들었다"며 "현재 대전 민주당이 공동대응을 하는 상황에서 충남과 충북 의원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뤄가는 게 중요하며, 중기부 세종 이전을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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