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갈무리. |
지역 정치권 등에서 중기부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다면, 이젠 민심을 대표하는 대전시민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전시민이라고 밝힌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얼마 전 중기부가 세종시 이전을 공식화했다는 뉴스를 봤다"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같은 공공기관과 창업진흥원 등이 세종으로 간다는 기사를 접하는 와중에, 중기부 이전 소식까지 들으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
이어 "현재 대전은 세종시 출범 이후 급격한 인구 유출과 공공기관 및 기업 이전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이어뱅크, 이텍산업, 미래생활 같은 유수의 대표 향토 기업들이 세종으로 이전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A 씨는 중기부가 이전을 하겠다고 내세운 명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게시글을 통해 "중기부 이전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며 "관계부처와의 협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지 않고, 부 승격은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이지 세종시를 가기 위한 명분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정책환경 변경이라는 이유를 뒷받침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추상적인 말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기부 이전을 놓고 장관의 지나친 욕심과 부처 이기주의를 꼬집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기부 이전 이면에는 치적 쌓기를 위한 장관의 정치적 힘 과시와 이전기관 특별공급 분양 등 개인 사리사욕이 밑바탕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대전시민으로서 중기부 세종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국민청원 게시글은 지난 3일 올라왔고, 이후 공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하는 20만 명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정 현안 관련, 국민들 다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해야 한다
대전에선 중기부가 세종 이전을 공식화한 이후 연일 민심이 들끓고 있다.
시민 및 시민단체들은 이전을 반대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
서구 새마을회는 4일 서구새마을회관에서 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대한적십자봉사회 서구지구협의회도 중기부 세종 이전 계획 철회 성명서를 냈다.
뿐만 아니라 바르게살기운동서구협의회, 대한노인회, 자원봉사협의회 등 민간단체들도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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