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표시가 붙어있는 유성구의 한 건물 1층. 사진=중도일보 DB. |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은 줄어든 손님과, 늘어나는 빚으로 한숨을 내쉬는 하루를 이어간다.
4일 오후 1시 30분. 서구의 한 칼국수집엔 적막함이 감돌았다. 이 식당은 점심 장사를 마무리하고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려고 했다. 쌀쌀해진 날씨로 사람이 많을 법도 한데, 여전히 장사가 안 된다고 점주는 하소연했다.
쉬는 시간을 만든 이유도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점주는 "사람 줄이고 부부가 잠도 줄여가면서 일을 하는데, 여전히 버겁다"며 "나아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데 체감을 해보진 못한다"고 말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발병 43주차인 지난달 19~25일 대전 매출은 전년과 견줘 11.75% 하락했다. 전주에 비해선 0.65%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충남도 상황은 같다. 10월 4주차(19~25일) 매출은 11.84% 하락세를 보였다. 충남의 경우엔 전주와 견줘서도 1.81% 감소하면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의 경우도 매출이 3.95% 하락했고, 전주와 비교해선 0.03%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부담을 느껴 폐업·휴업에 들어간 이들도 많아진다. 취업 하락이 이를 방증한다. 충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전에서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5만 8000명으로 전년과 견줘 2만 명이 줄었다. 수치로 환산하면 11.4% 떨어졌다. 충남 역시 전년보다 5000명(2.4%) 줄어든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출은 계속 줄어드니까 먹고 살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주변 식당에서도 폐업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빚도 지고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세분화되면서 자영업자의 경영 타격이 조금은 줄겠지만, 결과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경기 부진이 이어질수록 자영업자가 퇴출할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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