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착호갑사, 매골승 조선시대 보통사람들의 직업은? '조선잡사'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착호갑사, 매골승 조선시대 보통사람들의 직업은? '조선잡사'

조선잡사 │강문종·김동건·장유승·홍현성│민음사

  • 승인 2020-11-07 09:03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8937417804_1
조선잡사

강문종·김동건·장유승·홍현성│민음사



양반 말고 선비 말고 조선시대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고전을 연구하는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흥미로운 교양서를 펴냈다. 이들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주목하고 이 가운데 먹고 살기 위해 노동했던 '잡(job)'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조선시대 삶을 이해하는데 요긴한 직업, 현대 독자에게 덜 알려진 직업, 하는 일이 흥미로운 직업을 골랐다. 대신 드라마를 통해 익히 알려진 다모, 의원, 기녀, 화원, 기녀 등은 제외하고 낯선 직업들로 채웠다.

우리가 몰랐던 조선시대 '잡'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착호갑사: 조선 좀비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킹덤'에서 화려한 무술 기량을 뽐냈던 영신의 직업은 '착호갑사'다. 착호갑사는 호랑이를 잡는 특수부대다. 한반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랑이 사냥터였다. 착호갑사는 1416년(태종 16년) 임시 조직으로 편성돼 이후 호랑이 사냥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 부대가 됐다. 착호갑사는 부대 단위로 활동했는데, 호랑이 출몰했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산으로 들어가 며칠이고 호랑이의 자취를 쫓았다. 호랑이 가죽은 값비싼 사치품으로 호랑이 가죽 한 장은 베 40~50필에 팔렸다. 연산군 때는 80필, 명종 때는 350~400필로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면포 한 필은 두 냥인데, 100냥은 서울의 초가집 한 채와 맞먹는 액수다.

▲매골승: 전쟁과 기근으로 길에서 죽은 사람을 수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매골승이라 불렀는데 기원은 무려 고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승려들은 의술과 천문, 풍수 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전문이었다. 병든 사람들은 의술이 뛰어난 승려를 찾아가기도 했다. 매골승은 불교식 장례인 화장을 주관하고 풍수에 맞게 묏자리도 잡아줬다. 묘를 쓰는 법에 따라 후손의 번성이 달렸다고 믿었던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고려 말 요승으로 알려진 신돈도 원래는 매골승이다. 매골승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활인원 소속의 관원이 됐고, 역병과 전쟁으로 죽은 시신을 수습했다.

▲안화상: 도라지를 인삼으로, 까마귀 고기를 꿩고기로,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이자는 자도 있고…(윤기『무명자집』)조선시대 서소문 시장은 짝퉁의 온상이었다. 안화상은 짝퉁, 모조품 납품업자를 말한다. 짝퉁 상인의 표적은 귀한 약재와 골동품. 대동법이 시행되면서 인삼 납품은 공인이 담당했는데, 도라지와 더덕을 아교로 붙이거나 인삼 껍데기를 족두리풀 가루를 채워 넣어 가짜 인삼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조삼(造蔘)이라 불렸다.

이 밖에도 입주 가정교사 '숙사', 수학자이자 회계사 '산원', 글씨를 새기는 '각수', 맹인 연주자 '관현맹', 조선의 과학수사대 '오작인' 등 조선 보통사람들의 직업은 눈물겨운 삶의 일상이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AIST 장영재 교수 1조 원 규모 '피지컬 AI' 국책사업 연구 총괄 맡아
  2. 건양대, 'K-국방산업 선도' 글로컬 대학 비전선포식
  3. 충청권 학령인구 줄고 학업중단율은 늘어… 고교생 이탈 많아
  4.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5. 2027년 폐교 대전성천초 '특수학교' 전환 필요 목소리 나와
  1. 충남도 "도내 첫 글로컬대학 건양대 전폭 지원"
  2. 충남도 ‘베트남 경제문화 수도’와 교류 물꼬
  3. '디지털 정보 문해교육 선두주자'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교육부 장관상 수상
  4. 충남대-하이퐁의약학대학 ‘글로벌센터’ 첫 졸업생 배출
  5.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 충남 서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헤드라인 뉴스


국가상징구역 공모 착수…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국가상징구역 공모 착수…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행정수도 세종의 밑그림이 될 '국가상징구역'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국가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포함한 국가상징구역 국제설계 공모착수 소식에 지역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종시(시장 최민호)는 8월 29일 논평을 통해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공모 시작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임기 내 완공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평가하면서 "그동안 시가 조속한 건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데 대한 정부의 호응이자,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간..

예술과 만난 한글…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예술과 만난 한글…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세계 유일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9월 1일 한글문화도시 세종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세종시(시장 최민호)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조치원 1927아트센터, 산일제사 등 조치원 일원에서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을 주제로 열리는 한글 비엔날레 기간에는 한글의 가치를 예술, 과학, 기술 등과 접목한 실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의 39명 작가가 참여해 한글..

특검, 김건희 `영부인 첫` 구속기소… 헌정최초 전직 대통령부부 동시재판
특검, 김건희 '영부인 첫' 구속기소… 헌정최초 전직 대통령부부 동시재판

김건희 여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29일 구속기소됐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정사상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늘 오전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김 여사에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