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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역 경제 현안을 놓고 한목소리를 내왔던 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개별적 외침에 그치면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등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1일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 등 지역 13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가 중기부 이전과 관련해 수십 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전만을 담당하는 단체와 달리 세종 등을 권역으로 하는 일부 단체와 이견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경제단체가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를 공감하면서도, 관할 구역이 대전시 한 곳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한목소리를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이 안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열린 경제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중기부 이전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서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지역 13개 경제단체 중 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융합연합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여성벤처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6곳이 대전을 비롯해 세종과 충남을 권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경제계 맏형인 대전상공회의소도 중기부 이전 반대를 주도하기 부담스럽다.
대전상의 정성욱 회장은 "단체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표현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다. 대전시민 입장에서 당연히 중기부가 잔류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 컨트롤 타워로써 관계 부서와 소통.협업을 강화를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언택트 시대를 맞았다. 지역 입장에서는 하나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열망한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 강도묵 회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고, 중기부가 떠나지 않도록 각자 역할을 했으면 한다. 차선책으로 대전세종중기청의 1급지 승격 이야기도 나왔다"며 "대전만 관할하는 단체는 강하게 어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동성명 내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단체별로 반대 입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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