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기부와 산하기관까지 이전하면 세종시 출범 이후 지속된 대전지역 기업들의 '탈대전' 현상을 가속화 시켜 지역을 더욱 침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현상을 보였으며 대전의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경제·고용·생산 둔화 등으로 이어졌다. 2018년 기준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시·도 14위로 나타났으며 사업체 및 고용 연평균 증가율은 평균 3.3%로 전국 평균을 하회 하는 등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사업체 연평균 증가율은 1.9%로 전국 평균인 2.2%를 밑돌았으며 세종시의 연평균 사업체 증가율은 15.5%로 성장세를 보였다. 경제활동 종사자의 경우 대전은 2.8%(전국 평균 3%), 세종은 16.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대전 기업들의 세종 이전이 한몫하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설명이다.
올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11개의 기업이 이전을 마쳤으며, 지난해 이전을 마친 기업도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잘 풀리는 집' 화장지로 알려진 미래생활을 필두고 타이어뱅크와 이텍산업, 알티오젠, 에스피오, 미래생활, SK바이오판, 화인TNC 등 중견기업들이 세종으로 이전했다.
특히 그동안 기업 이전이 대전의 높은 토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면 앞으로 중기부 이전 이슈 등으로 인한 세종 발전을 보고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 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아직 중기부 세종시 이전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중기부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 대전지역 기업들의 세종이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중기부 이전으로 인해 지역 소재 기업 이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중기부 세종 이전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치권, 자치구, 시민단체 등과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대전 잔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대전 기업의 세종 이전의 경우 추가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기업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들에게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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