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국세청 세우회 국가공무원법 위반" 도마위 조세포탈범 미온적 대응도 비판

  • 정치/행정

[국감초점] "국세청 세우회 국가공무원법 위반" 도마위 조세포탈범 미온적 대응도 비판

양경숙, 청렴의무 공무원, 직위 이용 영리사업 추구 힐난
우원식, "검찰 불기소 사건 중 일부만 항고했다" 지적

  • 승인 2020-10-12 16:0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국세청건물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소속 직원들의 임의단체 퇴직 부조금 사업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검찰의 조세포탈범 기소율이 낮은 가운데 국세청에서도 적극 대응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에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비례) 의원은 국세청 직원 모임 사단법인 세우회의 사업 내용이 영리활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해체를 촉구했다. 지난 1966년 설립된 세우회는 회원이 월급의 일정금액을 납부한 상조회비와 자체 사업을 바탕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회원이 퇴직할 때 퇴직 부조금을 지급한다.

양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운영현황을 보면, 세우회는 여의도 감정가액 1123억원인 건물을 임차해 연간 100억원 규모로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해당 건물은 수년전까지 국세청 업무인 주류업 관련 단체들이 입주하면서 '부적절한 임차업'이라는 외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세우회는 또 사당역 부근에 건물을 보유하면서 해당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퇴직자는 자신이 낸 금액의 2.5배가량을 수령했다고 양 의원은 설명했다.

양 의원은 "김대지 국세청장도 세우회 회원으로, 퇴직 시 부조금을 수령한다"며 "타 부처 공무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특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렴해야 할 공무원들이 직위를 이용해 영리사업을 추구하고, 이해상충이 되는 유관사업자들을 상대로 입차사업을 하며 퇴직금을 불려가는 것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행위이기에 세우회를 당장해체하고 방치한 관련자를 전원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세포탈범죄사건에 대한 국세청의 안일한 태도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은 "국세청은 고발사건의 검찰처분 현황에 대한 자료 요청을 받고서야 전수 조사에 나섰다"며 "수많은 조사인력을 투입해 검찰 고발이라는 성과를 만들었음에도, 정작 고발 이후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국세청이 2018년과 2019년 고발한 조세포탈범죄사건은 524건으로, 이중 기소된 사건은 65%인 340건에 그쳤다. 55건은 불기소 처리됐고, 122건은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이 불기소로 처리한 55건의 조세포탈 액수는 1738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55건 가운데 18건에 대해서만 항고했고, 기소로 전환된 사건은 1건에 그쳤다. 국회 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전체 조세범죄 사건의 검찰 기소율은 23.3% 수준이다.

우 의원은 "고발사건에 대한 국세청의 무관심 속에 경제사범을 관대히 여기는 검찰과 사법부의 관행이 만나 조세사범의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세청, 관세청, 공정위 등 민생현장의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기관들에 '기소참여권' 및 '기소요청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구청소년수련관 2024 전국 우수 청소년운영위원회 선정… 6년 연속 쾌거
  2. [풍경소리] “다쳐도 좋을 마음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경북의 대표 문화공간 <청송야송미술관>
  4. 대전태평중, 대전경찰청과 등굣길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9월16일 월요일
  1. "뉴 라이프 웰리스 유성온천"… 유성온천지구 활성화 외국인 팸 투어
  2. '아~ 식민과 제국의 교차로, 대전역이여' 문학 속 대전정거장은?
  3. 6경기 무패행진 대전하나시티즌…무엇이 달라졌나
  4. [충남 단풍 생태여행지를 소개하다] 5. 성주산 자연휴양림
  5. 산림청, 추석 연휴 산림재난 비상근무… "안전 이상 무"

헤드라인 뉴스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추석 연휴 기간인 주말 사이 대전과 충남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후 8시 43분께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불꽃놀이 행사 중 화재가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6명, 장비 13대를 투입해 25분 만에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꽃놀이 파편이 인근 소나무 가지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여에서는 산에 벌초를 하러 가던 일가족이 탄 차량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충..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3000만 원을 인출하려던 70대 어르신을 경찰과 은행원이 발견하고 사전에 피해를 막았다. 16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70대 노인 A 씨는 지난 9월 12일 국민카드와 금융감독원 직원,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 "본인(피해자) 명의로 카드가 발행돼 해외로 1억 7000만 원이 송금된 이력이 있어 불법자금으로 처벌된다며 3000만 원의 카드론 대출을 받으라"는 연락이었다. A 씨는 당일 카드론 대출 신청을 한 후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카드론 대출금을..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30년 전 추석에는 어떤 TV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됐을까? 다채널 시대인 요즘도 명절을 전후해 영화 개봉작을 비롯해 '아이돌 체육대회'등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휴일을 맞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유튜브나 SNS 등 손안의 미디어가 확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추석 연휴 안방극장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밋거리다. 1995년 추석은 9월 9일이었다. 당시 중도일보는 9월 8일자 지면 11면과 12면 2개면에 추석연휴 TV프로그램 편성표를 실었다. 종합편성 채널이 없었던 당시에는 방송..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