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면민, 석문국가산단 불산공장 입주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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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석문면민, 석문국가산단 불산공장 입주 '결사반대'

3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현재 약 1만5000여명이 서명

  • 승인 2020-10-08 10:52
  • 신문게재 2020-10-09 11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사본 -램테크놀러지 본사(용인)앞 게첨 모습
램테크놀러지 본사(용인)앞 게첨 모습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 계획이 알려지면서 석문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산은 무색, 무취의 자극성 액체로 19.5℃에서 기화되며 피부나 점막을 강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고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석문산단에 입주 신청을 한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렘테크놀로지는 금산에 있던 기존 공장을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석문산단으로 이전하고자 지난해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입주를 신청 했으며 공장 규모는 부지면적 2만3948㎡(약 7200평), 건축면적 1만2264㎡(약 3700평)에 이른다.



당진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반대 의견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회신했고 9월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투자지원카라반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단지공단,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산합동방재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올 1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와 램테크놀러지(주)에 입주가 적격하다는 의견을 통보했고 램테크놀러지(주)는 지난 3월 소유권을 이전하며 석문산단 토지등기를 완료했다.

▲램테크놀러지 3년 간 4차례 사고이력과 공주 입주계획 무산

석문면 주민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측면에서이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불산 가스 누출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인근 마을주민 등 1만여 명이 불산 누출의 여파로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밖에 석문산단에 입주 움직임을 보이는 램테크놀러지의 금산공장에서는 3년 동안 4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7월에는 램테크놀러지 배수구로 불산이 유출돼 마을 하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2014년 1월에는 질산 누출 사고가 있었고 같은 해 8월에는 불산 3~7kg이 유출되면서 주민과 노동자가 어지럼증과 구토로 병원진료를 받았다.

또 2016년 6월에는 램테크놀로지 유독물 이송배관 일부가 파열되면서 불산가스가 유출, 경찰 수사 결과 순도 49~55%의 불산 100kg과 물 400kg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사고로 주민 수십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강유역환경청은 불산을 누출한 램테크놀러지가 화학물질 관리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고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외에도 램테크놀러지는 2016년 공주 탄천산단 토지 매입까지 했으나 철회 백지화 됐다.

2014년 5월 탄천산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후 공주시민들의 반발을 사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불산공장 공주시 이전저지 범시민단체대책위와 공주시의회가 불산공장 이전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었다.

▲입주계획 철회를 위한 석문면민 계속된 움직임

지난 5월 불산공장 입주 관련 주민의 목소리를 업체 측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자 석문면민, 당진시, 시·도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LH 관계자, 불산공장 관계자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 한 바 있다.

이때 석문면에서는 "화학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화학물질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램테크놀러지는 불산 수요지인 반도체 관련기업이 입주해있는 평택 등의 산업단지나 그 인근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석문면민을 넘어 당진시민의 우려를 업체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에게 전달하고자 석문면민과 시는 입주계약 허가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장 및 당진지사장과 면담을 요청하여 입주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 또한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주민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불산공장 입주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7월 불산 뿐만 아니라 환경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 입주계획시 제도적으로 입주가 가능하여도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지역주민께서 우려하는 환경문제와 갈등을 사전에 해소코자 '입주심의위원회' 구성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석문국가산단 시행사인 LH에 건의했으나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다.

석문면민은 '석문산단 내 불산공장 입주 반대' 관련 온라인서명 시스템을 구축해 3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약 1만5000여명의 서명이 진행됐고 완료되면 이를 국민권익위원회, 청와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및 용인 본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근 3곳 (대구 본사, 천안 충청지역본부, 석문국가산단 내 당진지사)에 불산공장 입주반대 플래카드를 게첨한 상태이며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인근에도 게첨할 예정이다.

한편, 램테크놀러지는 석탄화학계 화합물 및 기타 유기 화학물 제조업과 기타 기초 무기 화학물질 제조업체이며 생산품은 고순도 불산(액체), 고순도 무수불산(가스), 암모니아수, BOE(산화막 식각액), 인산 등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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