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여야가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을 놓고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방위적으로 여권을 압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한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7일 청와대 앞에서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나서 여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지난 22일 밤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어업지도활동을 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방한계선 이북 북한 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일이다.
앞서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는 지난 2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면담을 가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군의 공세를 정쟁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 국민께서 목숨을 잃으신 일을 정쟁과 정부공격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아주 평범한 상식"이라며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정당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홍정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통지문을 통해 민간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청와대는 앞서 북한에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과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 갈등 속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여야는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북 규탄결의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전통문을 계기로 민주당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규탄결의안 채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민주당은 북한 측 사과료 규탄 결의안 채택이 불필요해졌다고 보는 반면 국민의힘은 규탄결의안에 이어 긴급현안질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측이 숨진 공무원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침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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