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구 산내동 임마누엘 교회 인근에서 '산내평화공원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이 열렸다. |
동구는 22일 산내동 임마누엘 교회 인근에서 '산내평화공원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토식은 황인호 동구청장,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성공적인 발굴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산내동에 위치한 임마누엘 교회(낭월동 13) 인근이다.
해당 위치는 산내 민간인 1학살지다. 지난 2000년 소나무 부근 시범굴착 과정에서 두개골이 발견됐으며, 이어 2001년 무허가로 교회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100여 점의 유골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또 지난 2015년에 민간 차원의 유해발굴을 통해 2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에 지난 20일부터 동구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제9차 유해발굴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발굴조사 및 유해감식은 오는 11월까지 약 40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12월에는 유해발굴 보고대회가 열릴 계획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이날 개토식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이런 제사를 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유족분들이 기다렸던 발굴하는 시기가 찾아와 뜻깊고, 많은 분들의 노고 덕분에 유해발굴과 평화공원 조성 등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재근 산내학살대책회의 위원은 "과거사법이 국회에 올해 드디어 개정·통과 됐다. 이는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전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뜻"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개토제를 열게 됐다. 그동안 민간인이 일부 발굴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가해자였던 국가가 그 책무를 다 하려 한다. 이 땅속에 묻혀 있었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부, 지자체, 지역 사회 등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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