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또다시 '먹구름'...무산시 책임론 대두

  • 정치/행정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또다시 '먹구름'...무산시 책임론 대두

KPIH, 18일 기한 내 사업 자금 마련 쉽지 않을 듯
코로나19 경기 침체 여파 심각...기존 투자사도 떠나
무산되면 대전시, 도시공사 책임론 대두될 것

  • 승인 2020-09-16 21:00
  • 신문게재 2020-09-17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557046_194828_5632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
대전 유성구 구암동 일대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환승센터 등을 조성하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우선사업자로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선정된 이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어나면서 변경 협약을 통한 기간 연장까지 이뤄졌지만, 기한 내 사업자금 마련(PF대출 실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번에도 사업이 무산될 경우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14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실행 기한이 오는 18일까지다. 대출 실행과 함께 용지매매 계약 체결 역시 이날까지 해야 한다.



현재 KPIH 측은 다수의 대형 투자사와 PF대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등 투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를 택하고 있다. 고수수료를 안겨주던 건설사 PF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꺼리는 등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변경 협약 당시 KPIH는 하나금융투자와 PF 주선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정상 추진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 굴지 금융그룹인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참여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KPIH와 이견차로 두 달 전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의 사업 포기로 KPIH는 타 투자사를 접촉 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KB증권의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KPIH 주주들 간의 법적 다툼 등 내분으로 무산된 바 있다. KB증권 측은 주주들의 100% 백지위임을 PF투자계약 체결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주주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는 투자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동훈 KPIH 대표는 "현재 어떤 투자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알려 드릴 수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등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경협약에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PF사업 구조에 대한 사항과 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별도의 최고(催告)절차 없이 협약을 해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18일까지 PF대출을 실행하지 못하면 사실상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업이 무산되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무사안일한 태도로 사업을 추진한 대전도시공사와 이를 관망한 대전시의 비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의 규칙'인 공모지침에서 민간사업자 사업 신청 자격 완화와 계약 불이행에 대한 방지책 등이 담기지 않아 사업 내내 민간사업자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