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연합뉴스DB |
3일 대전·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곳곳에서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유실됐다는 등 대전·충남·세종에서 피해 신고 100여 건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항만에 일시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20∼30분 만에 재개됐다. 강풍으로 일대 362가구 전기 공급이 1시간 30분여분 간 끊기기도 했다. 읍내에서는 식당 건물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아산에서는 주택과 도로 등지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됐고, 천안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수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세종 연서면 용암리·고복리 일대와 전의면 신방리에서는 민가와 펜션에 일부의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대전에서는 오전 5시 17분에 서구 한 호텔 건물 옥상 구조물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처리됐다. 유성구와 대덕구에서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한,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구간 차량 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충북에서는 일부 주민이 대피하고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께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와 기촌리의 4가구가 산사태 가능성 때문에 대피했고,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와 추풍령면 사부리에서는 하천물이 불어 고립됐던 2가구 가 대피했다.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서는 굴다리 안으로 쏟아져 내린 빗물에 차량이 잠겨 고립된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홍성에는 초당 최대 순간 풍속 21.3m까지 불어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지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기록된 강수량은 3일 오전 9시 기준 서산 70.8㎜, 대전 59.2 ㎜, 금산 57.6㎜, 천안 56.6 ㎜, 세종 50㎜ 등이다. 전날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마이삭은 제주에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을 기록했다. 제주 3만6000여가구, 경남 2만여가구, 부산 3800여가구 등 12만여 가구가 강풍에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원전이 정지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도 끊겨 교통통제가 속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 치료 중 숨졌다.
한편, 초강력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7일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 되는 하이선은 한반도 중앙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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