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쪽 할퀸 9호태풍 '마이삭'....충청권도 피해

  • 정치/행정
  • 대전

한반도 동쪽 할퀸 9호태풍 '마이삭'....충청권도 피해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항만 정전 등 피해 잇따라
원전 4기 중지 등 전국적으로는 인명피해도 발생

  • 승인 2020-09-03 16:47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0090301430001300_P4
경남 양산. 연합뉴스DB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거쳐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동쪽을 할퀴고 빠져나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충청권에선 도로 침수와 일시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3일 대전·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곳곳에서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유실됐다는 등 대전·충남·세종에서 피해 신고 100여 건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항만에 일시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20∼30분 만에 재개됐다. 강풍으로 일대 362가구 전기 공급이 1시간 30분여분 간 끊기기도 했다. 읍내에서는 식당 건물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아산에서는 주택과 도로 등지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됐고, 천안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수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세종 연서면 용암리·고복리 일대와 전의면 신방리에서는 민가와 펜션에 일부의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대전에서는 오전 5시 17분에 서구 한 호텔 건물 옥상 구조물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처리됐다. 유성구와 대덕구에서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한,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구간 차량 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충북에서는 일부 주민이 대피하고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께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와 기촌리의 4가구가 산사태 가능성 때문에 대피했고,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와 추풍령면 사부리에서는 하천물이 불어 고립됐던 2가구 가 대피했다.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서는 굴다리 안으로 쏟아져 내린 빗물에 차량이 잠겨 고립된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홍성에는 초당 최대 순간 풍속 21.3m까지 불어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지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기록된 강수량은 3일 오전 9시 기준 서산 70.8㎜, 대전 59.2 ㎜, 금산 57.6㎜, 천안 56.6 ㎜, 세종 50㎜ 등이다. 전날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마이삭은 제주에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을 기록했다. 제주 3만6000여가구, 경남 2만여가구, 부산 3800여가구 등 12만여 가구가 강풍에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원전이 정지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도 끊겨 교통통제가 속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 치료 중 숨졌다.

한편, 초강력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7일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 되는 하이선은 한반도 중앙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본사종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정호정원' 본격 개방
  2.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3. 소진공-카카오, 지역 상권 디지털전환 지원사업 업무협약
  4. '제3회 충남도지사배 3쿠션 토너먼트 전국대회' 천안서 성황리 개최
  5. 민주 대권주자 최대승부처 충청서 "세종시대" 합창…각론선 신경전
  1. 아산축협, '사랑의 아산맑은 축산물 나눔행사' 펼쳐
  2. 코닝정밀소재(주), 취약계층 중-고생에 장학금 기탁
  3.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을 더 안전하게" , 위생점검 실시
  4. 이재명 "충청을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으로…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5. 아산시 인주면행복키움, "어르신 생신 축하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3 조기대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나선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충청권 '배지'들도 당내 각 대선 주자들과의 이합집산이 활발해 지고 있다.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충청권 공략을 마친 뒤 영남을 거쳐 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컨벤션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선링이 뜨거워 지고 있다. 19~20일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트로 최대승부처였던 충청에 이어 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파죽의 2연승으로 순회경선 반환점을 지나면서 대세론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열린 영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90.81%, 김동연 후보 3.26%, 김경수 후보 5.93% 각각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영남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무너진 민생과..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김치찌개 백반이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빔밥과 자장면 등의 가격이 인상세가 지속되며 지역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만원 한 장으로 점심때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점차 줄어든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 일부가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자장면은 3월 7200원으로 2월(7000원)보다 2.8%(200원)로 상승했고, 비빔밥도 이 기간 1만원에서 1만 100원으로 1% 올랐다. 집계된 금액은 지역 외식비 평균 가격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