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아파트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조처에 나서고 있다. 사진= 소방본부 제공. |
3일 대전시와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7분께 서구 둔산동에 옥상 구조물이 떨어졌다. 인명피해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고, 소방당국은 안전 조처했다.
오전 6시 11분께 유성구 신성동에선 나무가 전깃줄에 걸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대덕구 와동에선 전깃줄이 끊어져 스파크가 발생했다. 동구 판암동에선 전봇대가 쓰러졌고, 동구 삼성동엔 지하실 물이 차 배수 작업으로 안전조처를 완료했으며, 유성구 갑동과 노은동에선 각각 목재 구조물과 지붕이 도로를 막아 소방당국이 출동해 이를 제거했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비닐하우스가 날려 전선에 얽히는 등 대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이날만 43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 아니라 대전천 하상도로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전 구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3일 새벽 노은동 주택가에서 지붕이 내려 앉아 소방당국이 제거 후 안전조처했다. 사진=소방본부 제공. |
대전과 충남 곳곳에선 강한 비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에 떨어졌다는 등 피해 신고가 20여 건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제8호 태풍 바비의 경우에도 대전에서 동구에서 한 가정이 정전되는 등 7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충남에선 690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하는 등 피해 30여 건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즉각 조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태풍이 한반도에 꾸준히 발생하고, 이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하이선에 대한 대피를 철저히 해야 한다.
10호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이 970hPa, 강풍반경은 350㎞를 보였고, 점차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선은 7일쯤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에는 강풍 반경 430㎞, 최대풍속 시속 144㎞로 태풍 강도가 '강'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남해안 상륙 후 내륙을 관통할 수 있어 충청도뿐 아니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이선은 일본 남쪽 해상의 31도 고수온역에서 빠른 속도로 발달해 북서진해 우리나라 부근으로 접근해 7일경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높은 확률 중 하나"라며 "태풍 바비나 마이삭처럼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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