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베리아 이상고온, 중국 남부지방 홍수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함께 국내 기상 상황도 긴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냈다.
지난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정부 발표 기준으로 호우피해로 사망 38명, 실종 4명, 부상 8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시설은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4만9321건의 피해를 보았다.
이에 이날 목요 대화는 기상·기후 분야와 보건·방재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잇따르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국민의 건강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기후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풍수해 예방, 농수산업 및 생태계 보호 등 기후변화 적응 관련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통해 적응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홀몸 어르신·쪽방촌 주민·야외 노동자와 같은 취약계층과 상습 침수지역·산사태 위험지역 등 취약지역 거주자들에게 더욱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8호 태풍 '바비'에 이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더 빈번해지고 심각해질 수 있는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시설관리 및 방재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향후 기후변화의 영향을 예측하면서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기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극한 기후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조 전 원장은 "물 부족, 가뭄, 식량 부족, 생물 다양성 붕괴, 해수면 상승 등 우리의 생존 기반이 무너져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의 중요성과 함께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방재대책, 폭염 및 신종감염병 발생에 따른 보건대책 등 부문별 대책 강화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기후변화에 적응해 나가기 위한 인식 확산과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목요 대화 참석자는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 ▲윤제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배덕효 세종대 총장 ▲정해관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박무종 한국방재학회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종석 기상청장 등이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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