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몰지각한 추태 낚시꾼들의 소행이다.
배설물에 버려진 쓰레기가 더위에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겨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딧불이 집단서식에서 매일 같이 반복되고 있는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불법 쓰레기 투기.
무분별한 주정차로 생활 침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의 낚시금지 구역 지정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오후 제원면 용화리~마달피연수원 사이 용화로 500m 도로 구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몇몇 낚시꾼들이 릴과 대낚시 중이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적어도 10여명의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밤샘 낚시를 즐기는 낚시 명소다.
도로에 주차하고 바로 마주한 금강 하천으로 낚시대를 투척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이 구간 도로 인근 주민들은 낚시꾼이 버리고간 쓰레기 처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좁은 도로에 주차한 차주들과 종종 주차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다.
도로를 따라 마달피연수까지 500m 도로 주변 곳곳에는 '환경보호'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하지만 도로 양방향 주변에는 쓰레기를 담아 버린 검은 비빌봉지, 폐트병, 먹다 버린 음식물 등이 눈살을 찌뿌린다.
환경보호 현수막이 무색하다.
마달피가든 앞 도로에는 전날 주민들이 수거해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봉투 더미가 쌓여 있다.
용화로 안쪽 도로 끝에는 마달피연수원이 영업 중이다.
대형버스들이 빈번하게 출입한다.
좁은 도로에 주차한 차량으로 대형버스의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낚시 주차로 인한 피해자다.
연수원 앞 모래톱 주변에는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와 희끗희끗한 화장지 종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야간에 낚시하다 배설한 흔적으로 보인다.
주변에는 간이화장실이 없다.
이 지역 주민들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일상처럼 됐다.
특히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아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에게 낚시꾼들은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주민 G 씨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위협하는 낚시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와 배설물 배출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반딧불이 집단 서식지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낚시금지 구역 지정을 촉구했다.
또 다른 주민 K 씨는 "자고나면 쓰레기에 배설물,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주 징그럽다"고 하소연하며 "주민들이 수 차례 낚시금지 구역 지정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원망했다.
이에 대해 환경자원과 김종용 과장은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려면 먼저 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개발행위 제한 등 주민의 재산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면서 "우선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와 단속을 위한 CCTV는 올해 안에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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