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입법 파워를 가진 거여(巨與) 사령탑이 된 그는 전대 과정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등 충청권 현안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충청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충청인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 걸고 싸우셨다. 유관순·김좌진·한용운 등 충청인의 충절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금 충청권은 균형발전을 위한 교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연구 강화, 충북 오송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충남 내포혁신도시 조성, 가로림만 국가해양조성 등을 지원하겠다"며 "특히 행정수도 이전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병행해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 선출에 따라 충청권의 친(親) NY(낙연)계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4·15총선과정에서 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재선 강훈식 의원(아산을)과 당내 이 대표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더좋은미래' 소속 3선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먼저 거론된다. 이밖에 재선 어기구 의원(당진)도 NY계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대표는 5선 의원에 국무총리와 전남지사를 거친 입법부와 행정부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전남 영광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1979년 동아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21년간 기자로 재직했다. 주로 정치부에서 일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를 담당했다. 그는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함평·영광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지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했으나,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가지 않고 새천년민주당에 남았고, 탄핵 역풍 속에서도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2014년 전남지사 선거에서 당선돼 도정을 이끌었으며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총리 재임 기간 안정감 있는 국정 보좌와 절제된 발언·태도로 호평을 받았다.
거의 모든 현안을 직접 꼼꼼하게 챙기면서 장·차관이나 총리실 간부들의 업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혼을 내 '군기 반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을 달변으로 재치있게 받아넘기는 모습으로 대중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고 퇴임한 후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였던 황교안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바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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