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국회에 방역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내일 국회 일부 건물을 폐쇄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확진자가 다녀간 국회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에 방역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7일 방역 당국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언론사 기자의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해당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50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검사대상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 대상 공지에 따라 이 대표 등이 오늘 중으로 검사받을 예정"이라며 "관련 당직자에게 전원 귀가 지시했고 재택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했다. 미래통합당도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정책조정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긴급 취소했고, 정의당은 회의를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국회 상임위 일정도 취소됐다. 취소된 상임위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행정안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외교통일위·국토교통위·여성가족위·운영위·문화체육관광위 등 10여 곳이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일정을 미루고 공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 위협이 닥치자, 국회는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단은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각 당의 의원총회는 대다수 국회의원 노트북에 프로그램 설치를 마쳐 마무리 단계다.
상임위원회는 업체 선정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엔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국회 사무처 계획이다. 다만 본회의의 경우 국회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법이 '회의장에 있지 않은 의원은 표결에 참가할 수 없다'고 규정해 원칙적으로는 원격 회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취소된 상임위 일정은 방역이 완료되는 다음주로 순연될 전망이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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