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구의 한 코인노래방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이 곳 점주는 '코로나로 인해 2주 간 영업을 중지한다'고 문구를 걸었다. |
전국적으로 내달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방역 수칙을 따라야 하는 데다, 기간이 더 늘어날 우려도 속속 나오면서, 영업을 하면서도 손님이 없는 카페나 음식점, 영업이 정지된 노래방이나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우선 PC방과 (코인) 노래방은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서구의 한 노래방과 PC방의 문은 굳게 닫혔다. 한 PC방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의해 저희 PC방은 9월 6일까지 폐관하게 됐다. 귀한 발걸음 낭비하게 해 죄송하다'며 문구를 써 붙였다.
문을 강제로 닫게 된 점에 대해 점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PC방 점주는 "정부의 지침대로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하게끔 하고, 출입자 명부도 작성해 관리했다"며 "대전부터 시작해 전국에 확진자가 많아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영업을 정지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PC방이 고위험군 시설로 분류된 점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국민청원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글쓴이는 "현재까지 전국 PC방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마주 보지도 않고 같이 밥을 먹지도 않아 오히려 카페, 식당, 교회 등 다중이용업소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인 노래방도 문을 닫고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서구의 한 코인노래방엔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영업을 중지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24일 오전 서구의 한 카페엔 단 두명의 손님을 제외하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의 일자리도 보존하기 쉽지 않아졌다.
서구에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A(52) 씨는 "매출 내기도 쉽지 않은데, 자꾸 손님이 줄고 있어 손해가 막심하다"며 "줄폐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우리 가게 역시 손해가 계속된다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결국 직원을 내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과 한숨 속에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날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학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000명이 넘는다"며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민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회는 "가급적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모임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꼭 실천해야 한다"며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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